인천 서구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사용 종료는 인천시민의 숙원이지만 여전히 뚜렷한 해법이 나오지 않는다. 민선 8기 임기 중반을 향하는 유정복 인천시장은 2015년 수도권 3개 시도, 환경부와 약속한 '4자 합의 이행'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유 시장은 현안 추진에 속도를 내기 위해 '환경교통수석'을 신설하기로 했다. 시정 방향을 자문하는 시민원로회의가 출범 1년을 앞두고 찾아간 곳도 수도권매립지였다.
심정구 의장 등 16명, SL공사 방문
환경부 관할권 '市 이관' 문제 논의
인천시민원로회의는 25일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SL공사)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수도권쓰레기매립지를 둘러싼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냈다. 이번 일정은 지난 24일부터 진행된 인천시민원로회의 제2차 정례회 일환으로 마련됐다.
최근 인천시 국정감사에서 수도권매립지 사용 종료를 두고 설전(10월20일자 3면 보도)이 이어지는 등 수도권매립지 현안 해결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심정구 인천시민원로회의 의장 등 16명의 원로가 직접 현장을 찾아간 것이다.
이날 원로들은 송병억 SL공사 사장과 면담했다. SL공사 관할권을 환경부에서 인천시로 이관하는 문제가 주로 논의됐다. SL공사 관할권 이관은 2015년 4자 합의에 포함됐지만 아직 이행되지 않았다.
박영복 전 인천시 정무부시장은 "SL공사 관할권 이관과 관련해 공사 노조와 주민들을 중심으로 반대가 심한 것으로 안다"며 "이 같은 갈등 요인을 해소할 방안을 제시하는 게 선결 과제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조진형 전 국회의원은 "지자체(인천시)가 중앙정부(환경부) 못지않게 잘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송병억 사장은 인천시 입장에서 중앙정부에 의견을 더 강하게 (SL공사 관할권 이관을) 어필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송병억 사장, 4자 협의체 합의 강조
송병억 사장은 "저도 인천 시민이자 서구지역 주민"이라며 "인천시가 (관할권 이관을) 추진하는 거에 대해 인천시민으로서 적극 찬성한다"고 했다. 또 "인천시가 공사 노조·지역 주민과 지속적으로 대화해서 풀 수 있는 방안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수도권 대체매립지 확보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송 사장은 "대체매립지 확보 문제는 제가 아닌 4자 협의체가 합의해 결정해야 한다"며 "대체매립지를 조성하는 데에는 기반시설 공사 등을 고려해 최단 10년의 기간이 필요하다. 조속히 대체매립지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