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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국제원예박카타르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도하의 알비다 공원에서 열린 도하 국제원예박람회 카타르관을 시찰하고 있다. 2023.10.25 /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를 잇달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의 중동 순방길에 때아닌 '녹색 사막'이 히트 상품이 됐다. 환경과 기후 변화 분위기 속에 한·카타르 간 협력 의지를 다지는 계기의 장에 우리의 우수한 스마트 농업 기술이 부각 되면서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날(현지시간 24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열린 국제원예박람회 행사 브리핑에서 한국관 개관식 분위기를 전했다. 80개국이 참여한 박람회를 통해 우리나라의 스마트 농업기술을 중동 등 전 세계에 알려 스마트팜 수출 확대에 기여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나흘간의 일정을 소화한 뒤 저녁 시간임에도 현장으로 뛰어갔다. 윤 대통령이 지켜보는 앞에서 카타르 현지에서 모니터를 통해 수직농장 관리를 원격 조정하는 시범을 보였다.

경기도 안양에 소재한 이 업체 대표는 "수직정원 1.6평이면 농지 400평에 해당하는 생산량이 나오고, 물 소비량도 40%를 줄일 수 있다"며 "땅이 좁고 물이 부족한 우리나라나 중동에서는 수직정원 등 스마트팜 기술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사우디에서 네옴시티 전시관을 방문했을 때도 수직정원 시스템이 집중 개발되고 있었다"며 공감을 표시했다.

또 윤 대통령은 이어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농업에 뛰어들어 AI 기술에 기반을 둬 자율주행하는 작물 관찰 로봇을 개발한 청년기업인도 만났다. 이 청년기업인은 "정부의 스마트팜 육성 정책이 해외 시장으로 나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내년에는 스마트농업 선도주자인 네덜란드 시장에 진출해 세계시장과 경쟁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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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하 국제원예박카타르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도하의 알 비다 공원에서 열린 도하 국제원예박람회 한국관 개관식을 찾아 카타르 국왕이 선물한 나무 등을 살펴보고 있다. 2023.10.25 /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제 농업도 엔지니어링의 시대가 된 것 같다"며 "그렇다면 우리나라가 커다란 강점을 갖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이는 모습이었다. 윤 대통령은 이 청년 대표에게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꼭 가져 달라"고 당부하면서 '화이팅'을 외치며 격려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올해 들어 8월까지 우리의 스마트팜 수출과 수주 실적은 약 2억4천만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예박람회장의 한국관 입구에는 타밈 국왕이 선물한 카타르 자생 대추야자 묘목이 심어져 있고, 윤 대통령은 묘목에 물을 주었다. 윤 대통령은 박람회장에서 방명록에 'We go together with Qatar, toward green desert initiative'(우리는 녹색 사막 이니셔티브를 향해 카타르와 함께 간다)고 썼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