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파격 확대 예상
경기지역 내 소규모 의대들이 의대 정원 확대에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의과대학 /연합뉴스

 

정부가 '입학정원 50명 이하'의 소규모 의대 중심으로 정원 확대를 우선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20년 가까이 정원이 묶여 있던 경기지역 소규모 의대들이 일제히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26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성균관대(40명), 아주대(40명), 차의과학대(40명) 등 경기지역 소재 의대(의학전문대학원 포함)들은 모두 입학정원이 50인 미만인 소규모 의대에 속한다.

당초 비수도권 국립의대 증원과 의대 신설 위주로 정원 확대가 이뤄질 것이란 일각의 관측에 경기지역 소규모 의대들은 노심초사했었다. 하지만 국정감사를 통해 정부가 의료 인프라를 갖춘 소규모 의대를 우선 증원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분위기가 전환됐다. 


성균관대·차의과학대 등 모두 해당
아주대 "교수 430명 확보 여력 충분"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의사인력 확충의 시급성을 감안해 2025학년도 정원은 기존 대학을 중심으로 (증원을) 우선 검토하겠다"고 했다. 의대 신설 등에 따른 변수를 최소화하고, 증원 가능 소규모 대학부터 순차적으로 넓히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아주대의 경우 소규모 의대 증원 계획을 반긴다. 현재 430명의 교수진을 확보해 학생 1인당 교수 숫자가 2명에 가까워 지금보다 정원을 늘려도 수련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아주대 관계자는 "아주대는 수련의 필수요건인 교육공간, 실습공간, 교수 숫자가 모두 충분하다"며 "캠퍼스 내 병원이 있어 의료인프라도 말할 것 없기 때문에 40명에서 80~100명까지 늘려도 감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필수의료 분야 전문 인력이 적어 기존 의료진이 의료 수요를 감당하기 힘든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정부는 대학별 증원 수준을 결정하기 위해 이날부터 각 의대의 증원 수요와 수용역량을 조사하기로 했다. 이르면 올해 안에 의대 정원 확대 폭의 윤곽이 나올 수도 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