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다녀올게라며 나간 아들이 오늘까지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태원 참사로 숨진 고(故) 김의현씨의 어머니 김호경씨는 목소리가 갈라질 만큼 큰 소리로 말했다. 그는 "도대체 저녁 먹고 돌아오겠다던 가족이 왜 싸늘한 죽음이 돼 돌아온건지 아무도 설명하고 알려주는 이가 없기에 특별법 제정을 외치기 시작했습니다"라고 소리쳤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28일 오후 6시께 수원역 앞에서 '10.29 이태원참사 1주기 수원시민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이태원 특별법의 조속한 통과를 요구했다. 고(故) 김의현씨 어머니 김호경씨와 고(故) 함영매씨의 오빠 함일송씨도 자리를 지켰다.
이날 문화제에는 15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진상규명', '책임자처벌'이 적힌 노란 손팻말을 들고 무거운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촛불을 들고 핸드폰 불빛을 켜놓은 모습도 보였다. 택시를 기다리는 사이 고개를 돌려 문화제를 보거나, 수원역 2층 외부 광장에서 지켜보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광교에서 자영업을 한다는 장모(52)씨는 "서울시청에서 하는 촛불집회에도 자주 참여하는 편"이라며 "작은 발걸음이지만 시민이 참여해야 바뀐다고 생각해 일부러 찾아왔다"고 했다. 지나가는 길에 소리가 들려 잠시 보고 있다는 하모(27)씨와 조모(26)씨는 "매체에서 보도를 안 하니까 진상규명이 다 된 줄로만 알았다"며 "참사 이후 내 자신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커져서 밀집된 곳을 찾아가는 것 자체가 꺼려지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앞쪽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이 이어지는 사이 뒤에서는 '특별법제정 서명운동'과 '보라색 추모리본나눔'이 이어졌다. 앞으로 맨 가방에 강아지를 태우고 지나던 전모(52)씨는 리본을 받자마자 강아지 목줄에 달았다. 그는 "길에서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어날 수 있는지 너무 속상하고 황당하다"며 분개했다.
문화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중간에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송희태 문화예술활동가는 이태원참사관련 자작곡 '별이되어줄래요'를 기타를 치며 불렀다. 그는 "이태원에서 버스킹을 오래 했고, 참사가 난 곳이 친구들과 항상 놀던 자리였다"면서 "유가족분들은 가족을 잃어서 울고, 그곳에서 청춘을 보낸 사람들은 기억이 뜯겨나가서 우는 상황이 안타까워서 노래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화제를 주최한 이태원참사수원대책회의에는 40개의 시민단체와 4개의 정당이 참여하고 있다. 안기희 대책회의 운영위원장은 떨어진 피해자들을 모으기 위해 지역단체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는 서울에서 발생해 피해자들이 지역에 뿔뿔이 흩어져있다"며 "수원지역에서부터 시작해 경기도까지 나아가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날 문화제는 7시30분께 마무리됐다. 한편 수원에는 3명, 경기도에는 56명의 참사 희생자가 있다.
이태원 참사로 숨진 고(故) 김의현씨의 어머니 김호경씨는 목소리가 갈라질 만큼 큰 소리로 말했다. 그는 "도대체 저녁 먹고 돌아오겠다던 가족이 왜 싸늘한 죽음이 돼 돌아온건지 아무도 설명하고 알려주는 이가 없기에 특별법 제정을 외치기 시작했습니다"라고 소리쳤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 28일 오후 6시께 수원역 앞에서 '10.29 이태원참사 1주기 수원시민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참석자들은 이태원 특별법의 조속한 통과를 요구했다. 고(故) 김의현씨 어머니 김호경씨와 고(故) 함영매씨의 오빠 함일송씨도 자리를 지켰다.
이날 문화제에는 15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진상규명', '책임자처벌'이 적힌 노란 손팻말을 들고 무거운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촛불을 들고 핸드폰 불빛을 켜놓은 모습도 보였다. 택시를 기다리는 사이 고개를 돌려 문화제를 보거나, 수원역 2층 외부 광장에서 지켜보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광교에서 자영업을 한다는 장모(52)씨는 "서울시청에서 하는 촛불집회에도 자주 참여하는 편"이라며 "작은 발걸음이지만 시민이 참여해야 바뀐다고 생각해 일부러 찾아왔다"고 했다. 지나가는 길에 소리가 들려 잠시 보고 있다는 하모(27)씨와 조모(26)씨는 "매체에서 보도를 안 하니까 진상규명이 다 된 줄로만 알았다"며 "참사 이후 내 자신은 내가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커져서 밀집된 곳을 찾아가는 것 자체가 꺼려지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앞쪽에서 참석자들의 발언이 이어지는 사이 뒤에서는 '특별법제정 서명운동'과 '보라색 추모리본나눔'이 이어졌다. 앞으로 맨 가방에 강아지를 태우고 지나던 전모(52)씨는 리본을 받자마자 강아지 목줄에 달았다. 그는 "길에서 너무 많은 사람이 죽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어날 수 있는지 너무 속상하고 황당하다"며 분개했다.
문화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중간에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송희태 문화예술활동가는 이태원참사관련 자작곡 '별이되어줄래요'를 기타를 치며 불렀다. 그는 "이태원에서 버스킹을 오래 했고, 참사가 난 곳이 친구들과 항상 놀던 자리였다"면서 "유가족분들은 가족을 잃어서 울고, 그곳에서 청춘을 보낸 사람들은 기억이 뜯겨나가서 우는 상황이 안타까워서 노래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문화제를 주최한 이태원참사수원대책회의에는 40개의 시민단체와 4개의 정당이 참여하고 있다. 안기희 대책회의 운영위원장은 떨어진 피해자들을 모으기 위해 지역단체를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는 서울에서 발생해 피해자들이 지역에 뿔뿔이 흩어져있다"며 "수원지역에서부터 시작해 경기도까지 나아가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날 문화제는 7시30분께 마무리됐다. 한편 수원에는 3명, 경기도에는 56명의 참사 희생자가 있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