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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추진해오던 승기천 상류 복개 구간 복원사업이 예산 부담으로 인해 밀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은 인천 5대 하천 중 하나인 승기천 모습. /경인일보DB

 

인천시가 추진해온 승기천 상류 복개 구간 복원사업이 막대한 예산 부담 등으로 인해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

30일 인천시에 따르면 내달 2일 '승기천 물길이음 사업화 방안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개최한다. 용역 준공일은 19일이다. 이번 용역 결과에는 승기천 물길이음 사업의 경제성(B/C값)과 추진 가능 여부, 사업 미추진 시 침수 피해 해소 방안 등이 담긴다.

승기천 물길이음 사업은 전체 복개 구간(용일사거리~승기천 상류) 7.4㎞ 중 '용일사거리~승기사거리' 구간 2㎞를 복원하는 내용이다. 승기천은 '옛 구월농수산물도매시장~남동유수지' 구간만 생태하천으로 조성돼 있고 상류 구간은 전부 복개된 상태다. 민선 7기 인천시와 더불어민주당 허종식(동구·미추홀구갑) 국회의원 공약사업으로 추진됐다. 


침수·교통개선 대책 등 필요 의견
세번째 용역서 예산 2464억 추산


앞서 인천시가 승기천 복원 예정 구간 2㎞를 대상으로 2019년(민간), 2021년(인천연구원) 두 차례 진행한 용역에서는 B/C값이 각각 1.26, 1.24로 나왔다. B/C값이 1을 넘으면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인천시는 지난해 10월 세 번째 타당성 용역을 발주했다. 2019년 용역에서 승기사거리 일대 침수 대책과 물길 복원 검토 구간에 설치된 하수관거 정비, 차로 축소로 인한 교통 개선 대책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인천시는 세 번째 용역에서 전체 복개 구간 7.4㎞를 대상으로 타당성을 따졌다. 그 결과 승기천 물길이음 전체 사업비는 2천464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앞선 두 차례 용역에서 제시된 사업비(900억원대)보다 많은 금액이다. 사업비 증가로 인해 B/C값 역시 기존보다 낮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

세수 감소에 B/C값 하락 가능성
인천시 "추진 가능 여부 결과 봐야"

사업비 대부분을 국비 지원 없이 인천시 재정으로 마련해야 하는 것도 문제다. 내년에는 세수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노후 하수처리장 현대화 등 우선 현안사업이 쌓여 있다는 점에서 대규모 예산이 필요한 승기천 물길이음 사업은 뒤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 관계자는 "승기천 물길이음 사업의 B/C값을 계산하는 중이다. 사업 추진 가능 여부를 말하기 어렵다"며 "최종 용역 결과를 지켜봐야 하고, 주민 의견 청취 등 공론화 과정도 필요하다"고 했다. 또 "(이번 용역에서) 승기천 물길이음 사업의 타당성 조사와 별도로 침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안도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