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의 레지던시 기능 폐지 등을 담은 '인천아트플랫폼 운영개편(안)' 추진과 관련, 지역 예술단체와 작가, 일반 시민들의 반대 여론이 지역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운영개편안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예술인과 전문가 참여가 배제되며 제대로 된 공론화 없이 소수의 편향된 의견을 바탕으로 추진됐다는 것이 가장 큰 반대 이유다.
30여 단체·기관과 예술인 1천여명 성명 발표… 공론화 과정 등 3가지 요구
혁신 소위내 전문가 '0' 비판… 市 "대체공간 찾을때까지 잠정 중단" 해명
지난 27일 인천민예총·사단법인 해반문화·인천대조형예술학부 등 30여 단체·기관과 실명을 밝힌 1천여 명의 예술인과 일반 시민 등은 인천시의 일방적인 레지던시 폐지에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아트플랫폼 운영개편 추진 중단, 아트플랫폼 혁신 소위원회에 예술가와 전문가 참여 보장, 운영개편을 위한 공론화 과정 마련 등 3가지를 요구했다.
성명서는 인천아트플랫폼이 남긴 지난 10여년 동안의 분명한 성과를 강조했다. 2009년 개항기 근대 건축물을 고쳐 만든 인천아트플랫폼이 조성된 이후 주변 일대가 활기를 찾고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문화예술 명소가 됐고 또 개방성 포용성이라는 인천의 이미지를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성명서는 이렇게 중요한 인천 아트플랫폼 개편안을 논의한 '인천아트플랫폼 혁신 소위원회'에 중요한 성원이 되어야 할 예술인과 전문가가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성명은 "인천아트플랫폼 운영에 대한 평가는 다양할 수 있고, 상황과 조건의 변동에 따라서 변화도 필요할 수 있다"면서 "공론화 과정 없이 소수의 편향된 의견으로 결정되고 추진되는 것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인천시는 레지던시 기능 폐지가 '오해'라는 입장이다. 현재 인천아트플랫폼은 2가지 방식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하나는 인천을 포함한 전국의 모든 작가에게 문을 열고 2009년부터 이어온 기존 공모 방식이 있고, 다른 하나는 모집 대상을 '인천 예술가'로 제한해 올해 처음 시도한 방법이다. 올해 전자의 방식은 17명을, 후자의 방식은 3명을 선발했다.
시는 기존 전국단위 공모 방식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대체 공간을 찾을 때까지 잠정 중단하고, 인천 예술가로 제한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현재 스튜디오에서 소폭 확대한다는 방향성을 세웠다. 시가 대체 장소로 광복회관, 청라국제도시에 있는 '스퀘어7' 등을 검토했지만 적합하지 않아 다른 곳을 찾고 있다.
이처럼 인천시는 레지던시 기능 '폐지'가 아닌 기존 프로그램을 이어갈 대체공간을 찾을 때까지 '잠정 중단'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정확히 언제 어디서 운영이 재개될지 여부를 인천시는 결정하지 못했다.
박정남 인천시문화정책 과장은 "기존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진행할 대체 공간을 찾고 있다. 폐지가 아니다. 잠정 중단이라는 방향성을 사업계획 수립부서인 인천문화재단에 전달했을 뿐 결정된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