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작가를 모집하는 기존 '레지던시' 기능을 일단 옮기고 보자는 인천시의 인천아트플랫폼 운영방안 개편 추진과 관련 전·현직 입주작가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국단위 작가 모집을 '잠정 중단'하는 대신 '인천 예술가'의 입주를 늘리겠다는 것이 인천시의 정책이다. 하지만 기존 레지던시 프로그램을 진행할 대체 공간도, 명확한 이전 시기도 밝히지 않고 있다.
市 아트플랫폼 운영방안 개편 우려
대체 공간·이전시기 등도 안 밝혀
"인천 작가조차도 외면 공간 전락"
작가들은 인천시가 추진하는 방식의 아트플랫폼 운영은 결국 다양성을 해쳐 인천 작가조차도 외면하는 공간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인천아트플랫폼 7기(2016년) 입주 예술가인 김순임 작가는 1일 전화 인터뷰에서 "작가가 레지던시에 참여하고 싶은 이유는 비단 작업실 때문이 아니다. 다른 국가, 다른 지역 다양한 예술 세계를 펼치는 작가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 교류하고 협업하며 다른 것을 배우기 위한 이유가 크다"며 "인천 작가로만 채워져 다양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인천아트플랫폼을 찾을 이유가 없다. 매력을 잃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김순임 작가는 인천에서 살며 작업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작가다. 그는 "인천아트플랫폼을 인천 작가로만 채우는 것은 인천 작가들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인천 작가도 외면하는 공간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천아트플랫폼이 올해 처음 '인천 예술가'에게만 자격을 주고 공모한 입주작가 강철 작가도 마찬가지였다.
강철 작가는 "인천에 살며 인천에서만 작업했다. 올해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해 전국에서 온 다양한 작가들과 어울리며 만나 배우고 작업한 지난 시간이 행복했다"면서 "동네작가로 가장 목마른 것이 다양한 작가와의 교류였다. 인천 작가로 제한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은 의미가 없다. 기존 방식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이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전국 대 지역 작가라는 구도를 만드는 인천시의 정책 추진 방향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현재 14기 입주 예술가인 김시원 작가도 "인천아트플랫폼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 다양한 견해가 존재한다. 그런데 이번 인천시의 방향은 다양한 견해가 아니라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에게만 초점을 맞췄다"면서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