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는 지난달 30일 황당한 일을 겪었다. 품절 대란에 빠진 농심 과자 '먹태깡'을 먹고 싶어 '편의점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재고가 4개 남았다고 표시된 수원시 내 한 편의점을 방문했는데, 막상 진열대에는 먹태깡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단골에 팔려고 점주 숨겨놔
콜센터 항의해도 "점주 권한"
"발주만 넣어도 재고 측정"
"수치 오류, 모르겠다" 답변도
그 자리에서 A씨는 콜센터에 해당 내용을 접수했고, 이틀 뒤 편의점으로부터 해당 점주가 단골에게 판매하려고 안 팔았던 것으로 확인됐다는 답변을 들었다. A씨는 "콜센터 측에 해당 매장을 제재할 방법이 없느냐고 물어도, 상품 판매 권한은 점주한테 있다고만 답변받았다"며 "앱으로 재고 확인 후 편하게 방문하라고 안내하면서 막상 가면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농심이 지난 6월 출시한 먹태깡의 인기가 여전히 이어지는 가운데 재고 확인 및 배달주문이 가능한 편의점 애플리케이션의 재고 수치가 부정확하다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기자가 지난 1일 오후 8시께 앱을 통해 먹태깡이 2개 남아있다고 표시된 수원 장안구의 한 편의점에 방문했다. 하지만 판매대 어디에도 먹태깡은 보이지 않았다.
편의점 직원에게 앱으로 재고가 남았다는 걸 확인하고 온 건 데 없느냐고 물어도 "거기에 없으면 없는 것"이라는 답변만 돌아왔다. 재고가 5개 남았다고 표시된 다른 편의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 일대에서 먹태깡이 판매 중이라고 표시된 편의점은 두 곳뿐이었다.
이날 만난 점주들은 재고 수치가 안 맞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당혹스러워했다. 한 점주는 "들어오고 나가는 게 전산으로 될 텐데 이상하다"며 "정확히 안 맞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또 다른 직원은 "발주를 넣은 것도 재고로 잡히는 것 같다"면서 "발주를 넣어도 한 번에 4봉지씩밖에 안 오고, 실제로 오기까지도 시간이 한참 걸리는데, 사람들이 계속 물어보니 피곤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편의점 본사 관계자는 "입고랑 판매가 실시간으로 연동되는 시스템이라 최대 10분 내에는 재고 표시가 업데이트되는 구조"라며 "먹태깡이 워낙 이슈상품이고 경영주들이 개인 운영하는 점포다 보니 지인 등에게 주거나 관리자가 빼놓는 경우가 있어 오차가 생기는 것 같다"고 밝혔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