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례1 수원시의 한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 15년 차 김모(30대)씨는 "표현을 하지 않아서 그렇지 사회복지종사자 중 번아웃을 겪는 분들이 꽤 많이 있다"며 "조용히 그만두거나 직업을 바꾸는 분들도 많고, 근속이 길어질수록 번아웃 경험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업무 중에 번아웃이 오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신체화가 계속 올라온다"며 "저는 주민들의 과한 폭언과 위협적인 행동을 접할 때 몸에 두드러기 반응이 나오는데 주변의 사회복지사들은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 사례2 의정부시 내 한 장애인복지관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 허모(20)씨는 "대면 업무에 행정 업무까지 사회복지종사자에게 가중된 업무 부담이 크다"며 "번아웃이 왔을 때 상담을 하기도 하고 연차를 사용해 쉴 때도 있지만 업무 공백이 발생하면 다른 누군가가 부담하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업무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했다.
5점 만점 '2.81'… 전국 비교 높은편
"공백시 누군가 부담, 휴식 어려워"
복지 최전선에서 일하는 경기도 사회복지종사자들의 '번아웃' 수준이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나 심리 건강에 대한 관심과 개선이 요구된다.
5일 경기복지재단(이하 재단)에 따르면 재단이 지난 8월 발표한 '경기도 사회복지종사자의 번아웃 및 심리적 건강에 관한 연구'를 보면 도내 복지 종사자들의 번아웃 수준은 5점 만점에 2.81점으로 국내 사회복지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와 비교했을 때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정서적 에너지의 고갈로 인한 탈진, 직장과 업무에 대한 냉소적인 태도, 직업 효능감의 저하를 특징으로 하는 번아웃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질병분류기준에 등재한 주요 임상증후군이다.
탈진·직업 효능감 저하 등 증후군
전문가 "지자체 전문상담센터 둬야"
전문가들은 사회복지종사자의 번아웃과 심리 건강에 대한 관심 및 관리가 사각지대에 있고, 번아웃 예방을 위한 지자체 차원의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국대학교 심리학과 임명호 교수는 "번아웃 예방을 위한 심리상담을 민간에서 모두 소화할 수 없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전문적인 상담센터를 두어야 한다"며 "번아웃은 우울증, 스트레스 장애 등의 후유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고, 한 사람의 번아웃이 동료들에게 미치는 심리적 영향이 크기 때문에 초기에 전문적인 상담사가 상담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