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살리기 운동 20년 승기천
인천시가 승기천 복개 구간 복원을 위해 타당성 조사를 했지만, 여전히 사업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사진은 승기천 하천정비 사업 이후 비교용 방죽들삼거리 인근 승기교에서 바라본 승기천 현재모습. /인천하천살리기추진단 제공

 

인천시가 미추홀구의 승기천 복개 구간 복원을 위해 세 번째로 진행한 타당성 조사(10월31일자 3면 보도='승기천 상류 복원' 불어난 사업비용… 후순위로 밀려날듯) 결과, 사업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2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전 인천시청에서 열린 '승기천 물길이음 사업화 방안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최종보고회에서 경제성(B/C·비용대비편익)이 0.9 수준으로 나왔다. 통상 B/C값이 1.0보다 높아야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인천시는 이번 타당성 조사에 물길이음 사업으로 인한 주민의 세금 추가 부담 가능성을 반영했다. 또 물길이음 공사로 인한 교통 대책 비용 등을 감안해 산정한 결과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결론을 얻었다. 


3번째 타당성 조사 B/C 0.9 그쳐
교통대책 비용 감안 경제성 하락
前시장 사업 '市의지 부족' 지적


앞서 인천시가 2019년과 2021년 각각 진행한 승기천 복원 타당성 조사는 용일사거리~승기사거리(2㎞) 구간을 대상으로 한 단계별 사업으로 B/C값이 각각 1.26, 1.24로 나왔다. 당시 사업비는 900억원대로 추산됐다. 3차 타당성 조사는 기존 사업 구간보다 연장된 용일사거리에서 인천터미널까지 7.4㎞ 구간을 대상으로 삼았다. 사업 구간이 길어지면서 예상 사업비는 2천460억원까지 상승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두 번째 조사에서 승기사거리 일대 침수대책과 물길 복원 검토구간에 설치된 하수관거의 정비, 차로 축소로 인한 교통개선대책 등 현안 해결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며 "세 번째 조사에서는 복원 예정 구간뿐 아니라 나머지 복개 구간의 정비 계획을 추가해 사업비가 늘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전임 인천시장 시절 추진된 승기천 물길이음 사업에 인천시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혜자 인천하천살리기 추진단 사무처장은 "그동안 용역을 세 번씩이나 추진하면서 결국 사업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미래세대를 위한 친수공간에서 사업성을 따지는 것 자체가 인천시의 하천 복원 의지가 부족하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주민 44% 정도가 교통 대책 수립이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구체적인 설문조사 결과는 추후 공개하겠다"며 "타당성 조사에서 도출된 침수 예방 대체 방안을 곧 알리겠다"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