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간이 훼손되고, 땅이 내려앉아 안전사고 위험이 컸던(6월21일자 6면 보도=사람 안 보이는 '만석·화수해안산책로' 선박해체 업체 때문?) 인천 동구의 '만석·화수해안산책로' 보수 작업이 진행돼 시민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다.

3일 동구에 따르면 만석·화수해안산책로의 일부 구간 옹벽에 설치된 계선주(선박을 고정하기 위해 옹벽에 박아둔 밧줄을 묶는 말뚝) 5개가 최근 철거됐다. 인근 선박 해체 업체가 바다에서 해체한 선박 부품들을 크레인 등의 장비를 이용해 육지로 이동시키기 위해 훼손했던 난간도 보수가 이뤄졌다.

만석·화수해안산책로는 지역 주민이 바다를 가까이 느낄 수 있도록 2020년 11월부터 2021년 5월에 1단계 구간이 조성됐다. 2단계 구간은 2022년 1월 완공됐다.

2단계 구간이 완공된 지 1년 6개월 만에 난간이 훼손되고 일부 산책로가 내려앉아 일부 보도블록 등이 벌어진 상태로 방치됐다.

이 구간에서 땅이 내려앉는 현상의 원인으로 산책로 아래쪽에 옹벽에 설치된 계선주가 지목되기도 했다. 계선주에 밧줄이 묶으면 아래로 향하는 힘이 작용에 지반 침하의 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정됐다. 동구는 계선주가 지반 침하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지만, 선박 접안 등에 필요한 최소한의 계선주만 남겨놓기로 했다. 또 선박 수리 업체에서 선박 정비를 할 때만 난간을 철거하고, 정비가 끝나면 재부착하도록 했다.

동구청 도시전략실 관계자는 "2단계 구간 산책로 쪽 지반 침하는 대조기 때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일부 토사가 유실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지반침하가 심하지 않아 지속해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땅이 내려앉는 현상이 생겼던 북성포구 인근 산책로(1단계 구간)도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서 내년 초 완공을 목표로 축대 보수 공사를 하고 있다. 인천해수청이 올 상반기 진행한 지반 침하 원인 조사 결과 해당 산책로의 옹벽이 50년 이상 노후화했고, 2018년부터 진행된 북성포구 호안축조공사 이후 갯골의 흐름이 바뀌는 등 복합적인 이유로 해당 구간에 토사가 유실됐다는 결과가 나왔다.

/백효은기자 100@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