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지역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갑자기 불어난 물로 인해 시민들이 고립되거나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여기에 최대순간풍속 초속 20m 이상의 매우 강한 바람까지 불면서 건물 외장재가 떨어지는 등 사고도 이어졌다.
6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49분께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에서는 굴다리와 사거리 도로가 침수돼 소방당국이 긴급 배수작업을 벌였다. 인천시 서구 연희동 아시아드경기장 사거리의 도로는 물에 잠겨 소방당국이 6t가량의 빗물을 빼냈다.
안산·인천 서구, 새벽 도로 긴급배수
의정부 가로등 전도·강화 3명 구조
이어 오전 4시40분께 의정부시 가능동에서는 강풍에 가로등 등이 넘어지면서 차량을 덮쳤고, 오전 5시29분께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 탄천에서 급류로 인해 시민 1명이 고립됐다가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오전 6시5분께 의왕시 오전동과 양평군 옥천면 아신리 등 도로에서는 떨어진 낙엽에 의해 배수구가 막혀 도로가 침수되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강풍으로 인한 크고 작은 사고 역시 발생했다. 같은 날 오전 2시31분께 인천 강화군 양도면의 한 낚시터에서 강풍에 수상 좌대를 고정하는 밧줄이 끊어져 관광객 3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오전 8시23분께엔 부천시 상동의 한 16층짜리 오피스텔 외벽에 붙은 가로 3m, 세로 6m, 무게 7㎏짜리 외장재 4개가 강풍에 떨어져 나갔으며, 오전 9시9분께 시흥시 신천동의 한 상가에서 간판이 떨어져 시민이 다치는 사고가 났다.
한편 당국은 강풍을 대비해 건설현장·철탑 등의 결박 고정을 철저히 해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안전 안내 문자를 보냈다.
/조수현·백효은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