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150여 일 앞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총선기획단을 6일 본격 가동하는 등 총선 준비 체제를 갖췄다. 국민의힘은 수도권과 여성·청년 위원 등을 대폭 강화해 지난주 발표하려던 보완 인선을 발표했다.
일찌감치 총선기획단을 꾸렸던 민주당은 이날 첫 회의를 열고 22대 총선 방향을 세웠다. 또 정의당은 선거연합정당 구성을 위해 이정미 대표단이 총 사퇴했다. 여야 정치권이 저마다 22대 총선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국힘, 수도권·여성·청년 대폭 강화
유의동·김성원·배준영 '삼각편대'
국민의힘 총선기획단은 총 12명으로 단장은 이만희 사무총장이 맡았다. 위원에는 유의동 정책위의장, 김성원 여의도연구원장, 배준영 전략기획부총장,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 송상헌 홍보본부장, 윤창현·조은희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경인 지역 출신의 유의동·김성원·배준영 '삼각편대'가 눈길을 끈다.
여성과 청년 몫으로는 허남주 전북 전주시갑 당협위원장, 함인경 변호사 등이 포함됐다. 또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 곽관용 경기 남양주을 당협위원장 등도 합류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배치됐고, 여성 청년이 다소 배려된 것"이라고 전했다. 추후 인요한 혁신위원회의 영남 불출마에 관해서도 논의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 단장에 조정식… 3개 콘셉트
혁신위 공천룰·제안 등 검토할 듯
민주당도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단장을 맡은 조정식 사무총장을 비롯한 13명의 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3개의 콘셉트를 정하고 다음 달 말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성되기 전까지 활동할 방침이다.
민주당 총선기획단이 밝힌 22대 총선 전략은 크게 3가지로 ▲유능한 민생정당으로써 정치 효능감 ▲청년과 미래 세대에 과감한 문호 개방 및 실력과 도덕성 겸비한 인재 발굴 ▲단결과 통합 속 혁신 시스템 등이다.
총선기획단은 이날 회의에서 혁신제도·국민 참여·미래준비·홍보소통 등 4개분과도 구성했다. 추가적인 논의는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회의를 통해 총선 밑그림을 구체화해 나갈 방침이다.
앞서 김은경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공천룰 및 총선 관련 제안 등도 검토할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일부 진통도 예상된다. 혁신위는 공천 시 현역 의원 하위 평가자에 대한 감점을 강화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지난 8월 발표했다.
한병도 의원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가 제안한 여러 사안에 대해 특정한 시간을 잡아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공천룰에 관해서는 "약간의 변화를 줄 수 있다"고 했지만 '다선 의원 용퇴'에 대해서는 "당연히 이번 선거 과정에서 다양한 인재를 발굴해 우리 당으로 들어올 수 있게 향후 노력을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정의, '연합정당 구성' 대표단 사퇴
내달까지 구체적 로드맵 나올 전망
한편 정의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진보세력 선거연합정당 구성을 위해 이정미 대표를 비롯한 대표단이 전원 사퇴했다. 정의당은 녹색당·진보당·노동당 등과 함께 선거연합정당을 구성할 예정이다. 이들은 함께 총선을 치르고 선거 이후에는 본래 정당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월까지 선거연합정당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정미 대표는 "더 단단해질 정의당, 더 넓어질 정의당을 위한 결단"이라며 "신당 추진 비상대책위원회는 어제 정의당이 결정한 생태·평등·돌봄의 사회국가 비전을 국민들과 소통하고 총선승리를 위한 선거연합정당 추진을 빠르게 진행해 12월 안에 결과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