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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동탄역에서 열린 국민 간담회에 앞서 GTX 운전석에 앉아 관계자로 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동탄역에서 내년 3월 개통을 앞둔 GTX A노선 현장을 점검했다. 교통난 문제 등으로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편입' 논란이 확산되는 시점에 동탄 광역급행전철 사업을 챙기면서 수도권 민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행사는 GTX 열차 안에서 수도권 지역 주민, 전문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와 '광역교통 국민 간담회' 형식으로 치러졌다.

이날 간담회 개최 장소인 GTX 열차는 지하철과 비슷한 좌석과 내부 구조를 가졌지만, 최고속도 180km/h까지 고속 주행이 가능한 신개념 열차이다. 국내 최초 대심도 고속 열차 개념이다.

간담회에는 동탄신도시 주민과 인천, 파주, 서울 등 수도권 각 지역에서 20여 명의 국민이 참석했으며, 광역교통과 관련된 국민의 불편과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주제로 의견을 교환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윤 대통령은 대선 당시 '김포 골드선'을 직접 탑승해 출근길의 어려움을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점을 언급하며 수도권 교통 대책의 조기 실현을 약속했다.

대선 공약인 수도권 교통 대책으로서 광역급행철도인 GTX를 계획보다 빨리 완공해 수도권 어디서나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통행권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재천명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국토교통부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GTX A 노선은 내년 초에 수서~동탄 구간이 우선 개통이 되어야 하고, C노선은 2023년 말, B노선은 2024년 초에 착공이 돼야 한다"고 지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내년 3월 GTX A노선 개통을 위해 공사 마무리 및 열차 시험 운전 등을 진행 중이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GTX A, B, C 노선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여 A노선은 내년 3월 수서역에서 동탄역까지 먼저 개통하고, B노선과 C노선은 각각 내년 초와 연말에 착공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거 때부터 약속드린 GTX D, E, F 노선안은 제 임기 중에 예타 통과를 비롯해 사업의 착공 기반을 다 만들어 놓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윤 대통령은 "내년 3월에 GTX A노선이 개통되면 동탄에서 수서까지 19분 만에 도달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고속 열차 특성상 정차역이 많지 않다 보니 요금이 4,000원 상당인데, 서민 주머니 사정으로는 만만치 않다"며 "내년 상반기부터 시행하는 K-패스 사용자는 중앙과 지방 정부가 분담해 출퇴근 이용자에게는 20%, 등하교하는 청년들에게는 30%, 저소득층 등 어려운 서민들에게 53% 할인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GTX를 통해 수도권과 충청, 강원을 하나의 '초연결 광역경제생활권'으로 묶어 줌으로써 30분 출퇴근, 전체로는 1시간 안에 중부 이북 지역을 다닐 수 있게 하겠다"고도 했다.

"초연결 광역경제생활권이 구축되면 GTX가 연결되는 경기 북부, 강원, 충청 지역에 많은 일자리가 생기고 역세권을 중심으로 신규 주택부지 공급이 활성화됨으로써 주택가격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교통연구원 등에 따르면 GTX가 21만 명의 고용과 30조 원의 생산유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통령실은 "출퇴근 통행시간 단축 등 효과로 향후 20년간 50조 원 이상의 사회적 비용 절감도 기대된다"며 "대통령은 '초연결은 속도'에서 나온다고 강조하면서 교통을 통해 빠른 속도로 초연결되는 경제생활권으로 묶어내는 구상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주민, 1호선 '지옥철' 불편함 호소
시설이 아무리 좋아도 요금이 비싸면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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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6일 동탄역에서 GTX 개통을 앞두고 주민들의 애로 사항을 듣고 메모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간담회 참석자들은 윤 대통령의 경청하는 가운데 출퇴근 애로 등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인천에서 온 한 참석자는 자신을 인천 부평에서 강남역까지 매일 2시간씩 출퇴근하는 직장인이라고 소개하며 "1호선은 소위 '지옥철'이라고 할 정도로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고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에 "GTX 건설을 반긴다면서도 출퇴근 시간이 줄어들면 사회적 비용도 많이 감소할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GTX 노선의 신속한 추진을 요청했다"고 이 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가 국민의 편의를 위한 교통인프라 구축에는 재정을 아끼지 않겠다"며 "교통인프라는 국민의 편의뿐만 아니라 전후방 효과가 매우 커 비용 대비 효과가 크기 때문에 재정을 아끼지 않고 과감하고 신속하게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파주 운정신도시에 살면서 서울 강남구 선정릉역까지 출퇴근한다는 한 직장인은 "신도시 입주 시에 추진하기로 했던 대중교통시설들이 많이 늦어져서 광역버스나 경의중앙선을 이용하고 있지만 왕복 3시간 걸려 출퇴근하고 있다"며 "앞으로 신도시가 개발되면 광역교통계획을 우선하여 챙겨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유정복 한국교통연구원 부원장은 "택지 개발 사업 기간과 광역교통계획이 수립되는 시간이 달라 발생하는 문제라면서 지자체 간 협상, 예비타당성조사 등의 절차가 지연되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교통인프라 사업 추진 주체를 효율화할 방안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원 장관은 "지자체나 LH를 아우를 수 있는 자금 관리 주체가 필요하다"면서 "해당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동탄신도시의 한 주민은 "재수생 딸을 수원까지 자가용으로 통학시키는데 1시간이 넘게 걸린다"며 "GTX 개통으로 이동시간이 줄어들어 기뻤지만, 시설이 아무리 좋아도 요금이 비싸면 서민들이 이용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요금 인하를 건의했다.

원 장관은 K-패스를 조속히 도입해 GTX 장거리 이용객이 할인받고 인접 도시 간 광역망을 이용하실 수 있게 하겠다고 답했다.

인천에 사는 한 시민은 "대선 공약이었던 GTX 건설을 지키기려는 대통령과 국토부 관계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면서 "이번에 영종대교 통행료 감면을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간담회를 끝내면서 "속도감 있는 광역 급행열차 시스템뿐만이 아니라 교통약자들 이 이 시스템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아주 디테일한 배려를 우리 당국에서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간담회가 끝난 후, 윤 대통령은 GTX-A 건설 현장소장과 공사 관계자, GTX 기관사 등 열차 시험 운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안전을 신경 써 줄 것을 당부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