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강도 혐의로 구속된 상태에서 도주한 김길수(36)를 3일 만에 붙잡은 경찰이 범죄 혐의 조사를 마친 뒤 그의 신병을 서울구치소로 다시 넘겼다. 경찰서로 압송된 김길수는 취재진에 "(범행을)계획하지 않았고, 조력자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안양동안경찰서는 전날 오후 9시 26분께 의정부시 가능동의 한 노상에서 김길수를 검거했다. 그는 특수강도 혐의 미결수로 서울구치소에 구속됐다가 치료를 받으러 간 안양의 한 대학병원에서 지난 4일 오전 6시 20분께 화장실 사용을 이유로 한 쪽 수갑을 해제한 틈을 타 도주했었다.

이후 택시 등 대중교통으로 의정부, 양주, 서울 등을 거치는 도주극을 펼쳤으나 63시간 만에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자칫 도주극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지만, 경찰은 미리 포섭해 둔 지인과 만나려는 김길수를 역추적해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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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포한 김길수를 7일 0시께 안양동안경찰서에 압송한 경찰은 도주 혐의 관련 조사를 마친 직후인 같은 날 오전 4시께 그를 기존에 수용돼 있던 서울구치소로 인계했다.

김길수는 자신의 도주 범행에 계획성이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압송 차량에서 내린 김길수는 취재진의 질의에 "(범행을)계획 안 했다"고 했고, 조력자 여부에 대해서도 "없었다"고 부인했다.

다시 서울구치소로 입감된 김길수는 구속 상태에서 도주 혐의 등과 관련한 경찰 조사를 이어갈 전망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구치소에서 면담 등 방식으로 경찰의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도주 등 정확한 사건 경위가 파악되는 대로 그 결과에 따른 교정본부 차원의 조치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