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내부에서 「큰 틀의 정계개편론」이 다시 흘러나오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李漢東고문이 자신의 거취와 관련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李고문은 일찌감치 보수대연합을 통한 정계의 대대적인 개편을 의미하는 「정계신편」을 주장해 왔다는 점에서, 여권의 내각제 개헌 연기협상 및 林昌烈경기지사 구속 등을 계기로 다시 탄력을 받고 있는 정계개편설과 맞물려 정가의 시선을 끌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李고문은 18일 『현재와 같은 지역의존 정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정계신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李고문은 이날 당내 민정계 등 의원 7명을 초청해 골프회동을 갖고 최근 정국상황에 대해 두루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최근 자민련인사들과의 잇단 회동설도 나돌고 있다.

여권핵심에서도 이런 기류를 반영하듯 중부권의 대표주자인 李고문이 여권에 합류할 가능성을 끊임없이 흘리고 있다.

李고문도 지난번 월간 「말」지 7월호 인터뷰를 통해 『金大中대통령은 여러 측면에서 보수에 가깝고 나도 보수온건』이라며 미묘한 파장을 불러올 발언을 했다.

또 최근까지 정가에 무성했던 「자민련 접촉설」과 관련,『같은 당에 있던 분들도 많고 국회에도 오랜 세월동안 같이 있었서 朴泰俊총재와도 자연스럽게 두어번 만났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그는 정치권에 무성하게 나도는 한나라당 탈당설을 강력히부인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민정 구락부」형태의 신당 창당설에 대해서도『누구나 한번쯤 구상해 볼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해 창당설에 대해 크게 부정하지는 않았으나 현재로서는 정가의 추이를 지켜보며 「때」를 기다리는 듯한 「靜中動」의 모습을 보였다.

결국 李고문의 이같은 점때문에 그가 한편으로는 공동여당과 악수를, 한편으로는 독자노선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어 가고 있다./朴錫圭기자·skpar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