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공장을 버렸지만 우리는 일터를 버릴 수 없습니다."
평택시 청북읍의 한국니토옵티칼 공장 단지 앞에는 경상북도 구미에서 올라온 현수막이 걸려있다. 점심시간이 되자 공장에서 식사하러 나오는 일부 노동자들이 보였지만 공장 앞 대로에 나열된 현수막에는 애써 시선을 두려고 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만난 노동자 A씨는 "구미 쪽 일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짧은 말을 남긴 채 자리를 피했다.
작년 10월4일 구미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에 불이 났다. 공장이 전소되며 노동자들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일본기업 닛토덴코의 자회사로 2003년부터 LCD 모니터에 부착하는 편광 필름을 생산해 LG디스플레이 등에 납품하는 법인 기업이었다.
닛토덴코 측은 화재 발생 한 달 후인 지난해 11월4일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법인을 청산하기로 결정하고 해당 공장의 노동자들에게 1년 치 임금을 위로금으로 지급하는 조건으로 희망퇴직 의사를 물었다. 이 과정에서 136명이 퇴직했고 회사는 같은해 12월19일 남은 인원들에게 회사 청산절차에 따른 고용관계종료를 예고했다.
평택시 청북읍의 한국니토옵티칼 공장 단지 앞에는 경상북도 구미에서 올라온 현수막이 걸려있다. 점심시간이 되자 공장에서 식사하러 나오는 일부 노동자들이 보였지만 공장 앞 대로에 나열된 현수막에는 애써 시선을 두려고 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만난 노동자 A씨는 "구미 쪽 일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짧은 말을 남긴 채 자리를 피했다.
작년 10월4일 구미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에 불이 났다. 공장이 전소되며 노동자들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일본기업 닛토덴코의 자회사로 2003년부터 LCD 모니터에 부착하는 편광 필름을 생산해 LG디스플레이 등에 납품하는 법인 기업이었다.
닛토덴코 측은 화재 발생 한 달 후인 지난해 11월4일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법인을 청산하기로 결정하고 해당 공장의 노동자들에게 1년 치 임금을 위로금으로 지급하는 조건으로 희망퇴직 의사를 물었다. 이 과정에서 136명이 퇴직했고 회사는 같은해 12월19일 남은 인원들에게 회사 청산절차에 따른 고용관계종료를 예고했다.
구미공장 전소로 '폐업' 직장 잃어
같은 日법인 '자회사' 제품도 동일
"화재전에도 인적자원 교류 있어"
282일째 농성… 회사는 손배소 예고
같은 日법인 '자회사' 제품도 동일
"화재전에도 인적자원 교류 있어"
282일째 농성… 회사는 손배소 예고
두 달이 지난 올해 2월2일 한국옵티칼하이테크에 남아있던 노동자 전원을 해고했다.
최현환씨를 비롯한 노동자 13명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구미 공장을 복구해 재가동하거나 평택 공장인 한국니토옵티칼 공장으로 고용 승계를 주장했다. 한국니토옵티칼 역시 한국옵티칼하이테크와 마찬가지로 일본기업 닛토덴코의 자회사로 편광 필름을 생산하는 생산 법인이다.
이들은 지난 1월30일부터 282일째 구미 공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공장 철거 지연 등의 이유로 손해배상 소송을 예고하는 한편 일부 노동자의 재산 가압류를 신청했다.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지회장이기도 한 최씨는 "구미 공장 화재 전에도 평택 공장과의 인적자원 교류가 있었다"며 "닛토덴코는 화재보험으로 받은 1천 300여억 원으로 구미 공장을 재건하든 평택 공장으로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보장하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관계자도 "닛토덴코 기업이 표방하는 지속가능성과 계속 일하길 원하는 노동자들에게 거액의 손해배상 책임을 물리는 행위는 양립할 수 없다"며 "구미 공장 노동자들의 최우선 요구인 평택 공장 고용 승계를 최대한 사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니토옵티칼 측에 해당 사안과 관련해서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했지만, 끝내 연락이 오지 않았다.
최현환씨를 비롯한 노동자 13명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구미 공장을 복구해 재가동하거나 평택 공장인 한국니토옵티칼 공장으로 고용 승계를 주장했다. 한국니토옵티칼 역시 한국옵티칼하이테크와 마찬가지로 일본기업 닛토덴코의 자회사로 편광 필름을 생산하는 생산 법인이다.
이들은 지난 1월30일부터 282일째 구미 공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공장 철거 지연 등의 이유로 손해배상 소송을 예고하는 한편 일부 노동자의 재산 가압류를 신청했다.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지회장이기도 한 최씨는 "구미 공장 화재 전에도 평택 공장과의 인적자원 교류가 있었다"며 "닛토덴코는 화재보험으로 받은 1천 300여억 원으로 구미 공장을 재건하든 평택 공장으로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보장하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관계자도 "닛토덴코 기업이 표방하는 지속가능성과 계속 일하길 원하는 노동자들에게 거액의 손해배상 책임을 물리는 행위는 양립할 수 없다"며 "구미 공장 노동자들의 최우선 요구인 평택 공장 고용 승계를 최대한 사수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니토옵티칼 측에 해당 사안과 관련해서 입장을 듣고자 수차례 연락했지만, 끝내 연락이 오지 않았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