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인천 계양구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인천시와 민주당 당정협의회에서 수도권 교통난 해결을 강조했다.
민주당은 여당이 추진하는 '김포시 서울 편입'에 대응해 서울지하철 5호선 김포·검단 연장선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관련 법안 개정을 당론으로 채택한 바 있다. 실현성이 없고 공론화 과정이 필요한 김포 서울 편입보다는 서울 5호선 연장 등 수도권 교통난 해결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이 대표는 당정협의회에서 "GTX-D Y 노선 구축이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GTX-D Y노선은 인천공항과 김포 장기지구에서 출발해 부천, 신림, 사당, 삼성을 거쳐 팔당과 여주 방면으로 갈라지는 방향으로 검토되고 있다.
이 대표는 "수도권 서부 지역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교통"이라며 "교통 문제 해결에 우리 민주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서도 교통난 해결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으로 인구가 집중될수록 시민들의 삶의 질도 저하될 수밖에 없다"며 "오늘 (인천시와 민주당) 당정협의회에서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로 당부드린 '교통난'이 대표적"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당정협의회 이후 이어진 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선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추진 중인 김포 서울 편입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 대표는 "누구도 이해할 수 없는 서울 확장 정책, 조금씩 조금씩 확장하다 보면 결국 제주도 빼고 전부 서울이 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이 쏟아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토균형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할 행정구역 문제를 즉흥적으로 표가 되지 않을까 해서 마구 던지듯이 일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GTX 조속 추진… 행정체제 개편 공감
당최고위서 '김포 서울 편입' 비판
이날 인천시와 민주당 당정협의회는 대체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인천시와 민주당 모두 현안사업의 국비 증액과 인천시의 행정체제 개편(2군·8구→2군·9구) 등에 공감했고, 민주당 지역위원장들도 각 지역의 주요 숙원사업을 인천시에 적극 건의했다. 참석자들은 해사법원 및 인천고등법원 유치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인천 개최 등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해 국회에 요구했던 증액 예산이 사실상 전부 다 된 것은 우리가 함께 공조하고 협조했기 때문"이라며 "내년 예산과 인천시 행정체제 개편 등 현안이 이번 기회를 통해 차질 없이 진행돼 인천시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정협의회에는 유정복 시장과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김교흥(서구갑) 시당위원장, 박찬대(연수구갑) 의원, 홍영표(부평구을) 의원, 유동수(계양구갑) 의원, 신동근(서구을) 의원, 정일영(연수구을) 의원, 허종식(동구·미추홀구갑) 의원, 조택상 중구·강화군·옹진군 지역위원장, 남영희 동구·미추홀구을 지역위원장, 이병래 남동구을 직무대행, 이재승 부평구갑 직무대행 등이 참석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