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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욱 의원이 10일 경제노동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파주시 이전을 촉구했다. 2023.11.10 /이영선기자zero@kyeongin.com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이 이재명 전 지사 시절 추진한 공공기관 이전의 추진 여부를 두고 경기도의회에서 공방이 벌어졌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추진한 경기북부특별자치도(경기북도)의 추진 결과에 따라 검토해야 한다는 경과원의 신중한 입장과 달리 경기북도와 상관없이 계획대로 해야 한다는 도의회의 요구가 엇갈리면서다.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회 소속 이용욱(민·파주3) 의원은 10일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 대한 행정사무감사(행감)에서 "공공기관 북부 이전이 경기북부특별자치도(경기북도) 설치에 우선순위가 밀리고 있다"며 파주시로 예정된 경과원의 공공기관 이전 추진이 지지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1년 민선 7기 도는 공공기관 3차 이전 추진계획에 따라 경과원의 파주시 이전을 확정한 바 있다.

이 의원은 "경기북도 설치는 주민투표와 특별법 국회 통과 절차가 필요한 상황이다. 주민투표나 국회통과가 무산돼야만 경과원의 파주시 이전 추진을 본격화할 것인가"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금대로라면 내년 5월 (경기북도 특별법) 국회 통과는 사실상 어렵다. 경과원의 파주시 이전을 즉시 추진해달라"고 주장했다.

경기북도와 상관없이 기관 이전을 계획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과 달리 강성천 경과원장은 북도 여부가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신중론을 제기했다. 강 원장은 "경기북도가 지금 진행 중이기 때문에 그 결과에 당연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전 문제는 연계해 검토돼야 할 것 같다"며 "경기북도의 결론은 주민투표에서 결정되기 때문에 결과에 따라 (검토하겠다)"고 맞받아쳤다.

한편 이날 행감에서는 지난 8월 경과원 노조위원장이 직원들에게 SNS로 '도민의 종복인 일개 도의원 따위가', '지역 의원의 이런 몰상식한 행태'라고 언급한 경기도의회 폄훼 논란에 대한 사과도 이어졌다.

경과원 A 노조위원장은 "도의원분들께 여러 불편을 드린 점 사과한다.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의 노력과 성실함이 (범법자라고) 도매급으로 매도돼 분노했다"며 "내용상의 표현 때문에 불편을 느끼게 한 것에 대해서 마음 깊이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