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과 화성 시민들의 서울 이동을 책임지는 광역버스 170여대를 보유한 경진여객 노동조합이 15일 오후 또다시 기습 파업을 벌이자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경기지부 경진여객지회(이하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후 2시께 출발하는 오후 버스 운행을 끝으로 기습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노조가 기습 파업에 나선 건 지난 13일 퇴근 시간과 14일 출근 시간에 버스 배차를 줄이는 방식으로 파업한 데 이어 사흘 연속이다.
노조는 6%의 임금 인상과 함께 배차시간표를 현실적으로 조정해 달라고 사측에 요구했으나, 사측으로부터 별다른 응답을 받지 못해 파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들은 입석 금지와 보행신호 시 우회전 금지 등 교통법규는 강화됐지만, 기사들의 식사 및 휴식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근무여건 개선 등을 주장하고 있다. 경진여객은 수원대학교-강남역 노선(1006번), 수원역-사당역 노선(7770번) 등 177대의 광역버스로 14개 노선을 운영한다.
급작스런 노조 파업에 이날 저녁 퇴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혼란을 겪었다.
수원 고색역에서 서울 양재역으로 3000번 버스를 타고 출·퇴근하는 직장인 이모(31)씨는 "직장동료들과 저녁 식사 후 퇴근하려고 하는데 오랫동안 버스가 안 와서 당황했다"며 "수원에서 서울을 오가는 직장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버스인데 갑자기 파업하는 일이 잦아지니 출퇴근길이 조마조마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노조 측은 수능일인 16일 오전에는 수험생 편의를 위해 전 노선 운행을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수험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단 수능일 오전에는 전 노선 운행을 재개하기로 했다"며 "노조는 내일 오전 중 파업 재개 여부나 시점 등에 대해 다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