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간 지지부진했던 '공항철도~서울지하철 9호선 직결사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유정복 인천시장과 오세훈 서울시장은 17일 서울시청 집무실에서 '인천-서울 교통현안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공항철도와 서울 9호선 직결사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공항철도-서울 9호선 직결사업은 궤도 연결 등 공사가 마무리됐으나 서울시가 인천시에 사업비·운영비 분담 등을 요구하며 중단된 바 있다. 인천시와 서울시는 서울 9호선 직결 운영비는 서울시가 전액 부담하되, 시설비의 절반을 인천시가 분담하는 내용으로 합의안을 도출했다. 공항철도와 서울 9호선이 직결되면 김포공항역에서 환승 없이 인천공항이나 중앙보훈병원 등 서울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인천시는 영종·청라·계양 등 인천 서북부 지역 주민들의 교통 불편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시와 서울시는 이날 대중교통 정책에 대해서도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인천시는 앞서 서울시가 추진한 '기후동행카드'에 내년부터 참여할 방침이다. 인천시는 광역버스 기후동행카드 시범사업에 우선 참여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참여 시기와 방법은 수도권 광역버스 운송기관 등과 협의 후 발표할 예정이며, 일반 지하철·버스 등 기후동행카드는 전문기관 연구와 수도권 실무협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인천시는 광역버스 기후동행카드 도입으로 인천시민의 경우 월 1만4천여 명이 매월 최소 3만원 이상의 교통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후동행카드 사업이) 수도권 주민 모두에게 편익이 돌아가기 위해선 경기도의 참여도 필요하다. 경기도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9호선과 공항철도 직결에 대한 논의도 새로 시작할 예정"이라며 "오늘을 시작으로 서울시와 인천시 그리고 경기도가 힘을 합쳐 수도권 교통발전의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갈 수 있게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덧붙엿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여러 논의과정을 거쳐 오늘 서울 9호선·공항철도 직결에 대해 대타협하고 주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집결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천시는 원칙적으로 서울시의 기후동행카드가 갖는 긍정적인 의미를 잘 이해하고 있다"며 "우선 가능한 광역버스부터 참여하고 실무협의회를 통해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