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과 상식', 청년 간담회<YONHAP NO-1973>
19일 국회에서 '원칙과 상식'의 간담회 '민심소통, 청년에게 듣는다' 가 진행되고 있다. '원칙과 상식'은 더불어민주당 비이재명계 김종민·윤영찬·이원욱·조응천 의원이 결성한 모임이다. 2023.11.19 /연합뉴스

하헌기·양소영 등 민주 당원 참석
논란 일으킨 '비하 현수막' 꼬집어
친명 패권·약속 뒤집기 등 비판도

더불어민주당의 혁신계를 자처하는 정치 결사 모임 '원칙과 상식'이 19일 청년들과 소통을 시작으로 본격 민심 청취에 나섰다.

국회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모임 결성 후 첫 공식 행사로 '민심소통, 청년에게 듣는다'를 주제로 민주당의 혁신 의제, 공정의 가치 회복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앞으로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외연 확장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공식화했다.

간담회에는 김종민·이원욱(화성을)·윤영찬(성남중원)·조응천(남양주갑) 의원과 하헌기 전 민주당 상근 부대변인, 양소영 대학생위원장 등 민주당 청년 당원들이 참석했다.

이날 여러 의제 중 최근 논란이 된 현수막 시안이 '청년 세대 비하' 논란을 부른 것을 두고도 의견이 나왔다. 조응천 의원은 "독임제 행정관과 비슷한 패권이 강한 유일 체제이다 보니 무오류라는 편견에 빠져 있다"며 "사과할 줄을 모르고 그대로 얘기하면 듣질 않는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나에게 온당' '정치는 모르겠고, 나는 잘살고 싶어' 등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으로 논란을 빚었다. 이에 민주당은 당이 아닌 홍보 대행사가 행사를 위해 준비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하헌기 전 부대변인은 "(대선 기간) '탈모 공약'이 있었는데 사람들이 기억을 못한다"며 "민주당이 무엇을 공약했는지 기억 못 하는 이유는 국가비전을 이야기하지 않아서"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나를위해 이재명'이 슬로건이었는데 의원님들은 2030은 국가비전이나 거대담론보다 자기에게 이익을 주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면서 "이번 현수막도 그 연장선"이라고 주장했다.

전성균 화성시의원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당이 청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고스란히 드러났다"며 "경제·정치는 잘 모르고 나만 잘살면 된다는 것이다. 청년들은 모르기 때문에 관심을 안 두는 게 아니라 그럴 여유가 없어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지도부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조응천 의원은 "친문·친박·친명 패권까지 다 경험해 봤는데 친명 패권이 가장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정당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합의제인데, 갑론을박하면서 정당 결정의 오류가 수정되는 과정이 없다"고 지적했다.

하헌기 전 부대변인은 "약속했으면 지키고, 그러지 못할 것 같으면 설명하고, 잘못하면 잘못했다 하라는 것"이라며 "6월에 불체포특권을 포기한다 약속했는데, 하루 전에 설명도 없이 부결해야 한다고 했다. 말 바꾸는 것에 설명이 없으니 지지를 못 받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간담회 후 이원욱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현수막 관련해 입장을 냈듯이 당내뿐만 아니라 윤석열 정부의 잘못된 점에도 '원칙과 상식' 이름으로 입장을 내겠다"고 말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