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가능·저렴한 요금 경쟁력

수도권 직장인 출퇴근길 유용

다른 교통수단·숙박업소 연계도

쏘카 퇴출근패스
카셰어링 업체 쏘카가 출퇴근 수요를 고려해 내놓은 ‘퇴출근패스’ 상품. 출시 후 6개월 새 이용률이 50% 증가했다. 2023.11.24 /쏘카 앱 캡처

수원 권선동에서 성남 판교까지 출·퇴근하고 있는 윤모(38)씨는 최근 집 근처에 사는 직장 동료 2명과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매일 아침 줄서기 전쟁을 치러야 하고, 자차를 이용하면 회사 인근엔 주차할 자리가 없어 곤혹스러울 때가 많아서다. 윤씨는 카셰어링 서비스를 통해 출·퇴근을 한 뒤로부터 스트레스가 크게 줄었다.


윤씨는 “저렴한 금액으로 회사까지 편안하게 운전해서 갈 수 있다는 게 좋다. 주차 스트레스가 없고 저녁에 술자리가 있어도 대리운전을 부르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치솟은 기름값과 주차 전쟁 등으로 인해 수도권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카셰어링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다. 각 카셰어링 업체들 역시 출·퇴근족을 겨냥한 상품을 늘리는 추세다.


카셰어링 서비스는 말 그대로 차량을 공유하는 서비스다. 현재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업체는 쏘카, 피플카, 그린카 등이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차량을 선택해 대여료를 결제하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차량의 열쇠 역할을 한다. 기존에 주차된 곳으로 차량을 가지러 갈 수도 있지만 현재 있는 장소로 호출해 이용할 수도 있다. 차량에 따라 다르지만 여러 명이 탑승하면 대중교통 요금보다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출·퇴근 수단으로서 주목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그린카 ‘그린패스’
카셰어링 업체 그린카가 정기 구독 상품 ‘그린패스’ 출시 1주년을 맞아 공개한 보고서. 만 34세 미만 이용자가 85%를 차지한다. 2023.11.24 /그린카 앱 캡처

이렇다 보니 각 카셰어링 서비스 업체들도 출·퇴근 수요를 고려한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쏘카는 직장인 맞춤형 구독상품인 퇴출근패스를 운영 중이다. 일정 대여료와 보험료, 주차비가 포함된 월 구독료를 내면 평일 오후 5시부터 다음 날 오전 11시까지 최대 16시간 쏘카를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쏘카에 따르면 해당 상품은 지난해 11월 출시됐는데 6개월 만에 이용률이 50% 증가했다. 쏘카를 이용해 출·퇴근이 잦은 지역 1위가 서울 강남, 2위가 성남 판교다. 특히 판교 미래에셋벤처타워는 단일 장소 기준 퇴출근패스 이용이 가장 많은 장소였다.


마찬가지로 지난해 11월 그린카도 정기 구독 상품인 그린패스를 출시했는데, 지난 1년간 가입한 17만여명 중 만 34세 미만이 85.1%를 차지한다. 특히 그린패스 혜택 중 심야 7천원 정액 쿠폰은 평일에 주로 쓰이는데 사용 지역이 직장인들이 다수 분포하는 서울·경기·인천 등에 집중돼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차량 공유 서비스를 넘어 다양한 교통수단, 숙박업소와의 연계 등을 통해 이용객들의 편의성을 증진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갈수록 심화되는 주차난과 유류비 상승 등 때문에 카셰어링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셰어링 서비스
지정된 곳에 주차돼있는 카셰어링 서비스 공유 차량. 2023.11.24 /서승택기자 taxi22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