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계시즌(3월 말~10월 말) 인천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 횟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14~17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슬롯 조정회의에서 인천국제공항의 내년 하계시즌 슬롯 횟수가 이같이 결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슬롯은 항공기의 출발 또는 도착 시각을 뜻하며, 항공사는 출발지와 도착지 공항에 슬롯을 신청해야 항공기를 취항할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의 내년 하계 예상 슬롯 횟수는 27만6천952회다. 이는 올해 하계 실적인 20만6천913회에서 33.8% 늘어난 수치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최대 슬롯 횟수인 2019년 23만3천648회와 비교해도 18.5%나 상승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슬롯 조정회의에서 내년 하계시즌 해외 여객 수요를 반영하기 위해 스위스항공·에어재팬·웨스트젯 등 항공사와 신규 취항에 대해 협의했다. 델타항공·유나이티드항공·에티오피아항공·폴란드항공·에미레이트항공·에티하드항공 등 대형 항공사와도 증편 협의를 진행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화물기 운항 횟수를 유지하기 위해 아틀라스항공·페덱스항공·폴라항공·머스크 등의 화물 항공사와도 증편 슬롯 배정을 협의했다.
인천공항공사는 내년 10월 인천국제공항 4단계 건설 사업이 마무리되면 화물뿐 아니라 아시아지역 항공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유럽과 아시아 지역 대형항공사와 협조 체계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미주·유럽 등 장거리를 운항하는 대형 외국 항공사들이 신규 취항하거나 증편을 계획하고 있어 장거리 구간 항공운임이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항공편 부족으로 항공운임이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슬롯을 계속해서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