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김상철 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2022년 10월 21일자 5면 보도=경찰, 한컴 김상철 회장 횡령의혹 한컴타워·자택 압수수색)에 속도가 붙고 있다. 경찰이 최근 이와 관련된 김 회장 아들, 비자금 조성의 수단이 된 걸로 보이는 가상화페 발행 업체 대표 등을 구속해달라는 영장을 신청했다.


27일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최근 김 회장 아들 김씨, 한컴 계열사가 지분을 투자한 가상화폐 ‘아로와나토큰’의 발행업체 대표 A씨 등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를 적용한 구속영장 발부를 신청했다.


아로와나토큰은 한컴 계열사인 한컴위드가 지분 투자한 업체에 의해 발행된 가상화폐다. 경찰은 김 회장이 이렇게 발행된 아로와나토큰을 악용해 100억 원대 비자금 조성에 나선 정황을 파악한 걸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지난해 10월과 올해 7월 한컴타워 회장실, 계열사 사무실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한 이후 관련 수사를 이어오고 있으며, 김 회장에 대한 조사도 앞두고 있다.


아로와나토큰은 지난 2021년 4월 20일 첫 상장 30분 만에 최초 거래가인 50원에서 1천75배(10만7천500%)인 5만3천800원까지 치솟으며 시세 조작됐다는 의혹이 불거졌었다.


이 과정에서 형성된 100억 원대 비자금이 한컴그룹 계열사 이사인 김 회장 아들에게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도 최근 제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자세한 수사 내용을 설명하기 어렵다. 김 회장 소환 조사는 아직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