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동 마친 윤재옥-홍익표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왼쪽)와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28일 양당 원내대표 회동을 마치고 국회의장실에서 나오고 있다. 2023.11.28 /연합뉴스

오는 30일 본회의를 앞두고 국회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국민의힘 윤재옥·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28일 비공개 회동이 아무런 소득 없이 끝난 뒤 민주당은 지난 9일 철회했던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및 검사 탄핵안을 국회에 제출했고, 국민의힘은 논평을 잇달아 내 놓으며 반발했다.


국민의힘이 제안한 ‘2+2 민생법안추진협의체’에 대해선 민주당이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탄핵때문에 문닫았던 법사위 문부터 열라며 냉담하게 거절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의 반헌법적, 반민주적 ‘탄핵 정치’는 국민의 탄핵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또다시 거대 야당의 근육을 무기로 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억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은 ‘방송장악 망상’에 사로잡힌 것이고, 검사 탄핵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탄용’이라며 민주당의 ‘속내’를 들춰냈다.


원내대변인의 논평에선 분노도 느껴졌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국민이 기대하는 민생예산 처리는 뒷전으로 밀어 놓고 ‘예산용 본회의’를 탄핵안을 위한 ‘정쟁용 본회의’로 악용한다면 전대미문의 ‘의회폭거’가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장동혁 대변인은 김진표 국회의장을 저격, “더불어민주당의 피가 끓고 있다던 국회의장이 더불어민주당에 부화뇌동해서 탄핵을 위한 ‘정쟁용 본회의’를 열어준다면 그런 국회의장이야말로 자격 미달이자 탄핵감”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립의 의무를 망각하고 친정 편을 든다면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민주당에게도 “경고한다”면서 “민주당이 보여주고 있는 행태, 그것이야말로 전형적인 후진국의 모습”이라고 쏴붙였다.


반면 민주당은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가 제시한 2+2 협의체 구성에 대해 “여러 말 말고 법사위부터 열라”고 몰아쳤다.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법사위에 민생법안 130여건이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모르느냐”며 “법사위에서 통상적인 심사만 이뤄져도 이들 법안을 30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동관 위원장과 비리 검사의 방탄을 위해 법안 심사를 위한 법사위를 멈춰 세우더니 이제 와 협의체를 꾸려 민생법안을 추진하자고 한다”면서 “두 얼굴의 여당인가”라고 비난했다.


예산안 심사 법정기한이 이틀밖에 남지 않았는데도 심사가 지연되는 점도 상기했다.


임오경 대변인은 “국회법을 악용해 예산 심사에 제대로 응하지 않는 국민의힘의 제안을 누가 진정성 있게 받아들일 수 있겠냐”고 상대를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