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선거제 개편 방향 등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순연하기로 했다.
민주당 윤영덕 원내대변인은 29일 “오늘 의총은 내일(30일)로 연기한다”며 “내일 본회의 직전에 개회해 본회의 안건 처리 논의를 하고, 정회했다가 본회의 산회 후 선거제 등 현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측은 연기 이유에 대해 부산 엑스포 유치 불발로 인한 국민 상심 등을 고려했다고 배경을 전했다.
민주당은 22대 선거제도를 현행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되 위성정당 방지법을 추가로 입법하자는 의견과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하고 대신 권역별 요소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갈리면서 대립 중이다.
전날엔 선거제도 개혁을 주장해온 이탄희(용인정) 의원이 지역구 불출마 및 험지 출마를 선언하며 당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고, 김두관 의원 등 일부 친명계도 선거제 개혁 방침에 함께 할 것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같은 날 이재명 대표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내년 총선에서 1당을 놓치거나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지금 정부 여당의 폭주를 막을 수 없게 될 것”이라며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 있겠나. 어쨌든 선거는 이겨야 한다”고 언급해 이미 당 지도부가 병립형 쪽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
이날 의원총회가 갑자기 연기된 것도 전날 당내 의원들이 위성정당 방지법 발의와 험지 출마 선언 등으로 당 지도부를 공개 압박하자 비판 여론을 미루기 위함이 아니냐는 의심도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당 관계자는 “부산엑스포 때문”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