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환경제 비전 살피는 행사 29~30일 킨텍스

102개 기업·기관 200개 부스 마련

경인지역 기업들 제품·기술력 돋보여


포엔
30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순환경제 페스티벌’에 전시된 포엔의 재제조 전기차 배터리 2023.11.30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굿바이카
30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순환경제 페스티벌’에 전시된 굿바이카의 캠핑용 배터리 ‘파워뱅크’ 2023.11.30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순환경제 페스티벌
30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순환경제 페스티벌’ 모습 2023.11.30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제로퍼센트
30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순환경제 페스티벌’에 전시된 제로퍼센트의 업사이클링 제품들 2023.11.30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순환경제페스티벌
30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순환경제 페스티벌’ 모습 2023.11.30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리맨
30일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순환경제 페스티벌’에 전시된 리맨의 중고 디지털기기 수거함 2023.11.30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한 캠핑용 배터리, 중고 디지털기기 수거함, 코르크 껍질로 만든 지갑.


30일 오후 1시께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순환경제 페스티벌’엔 기후 위기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업사이클링 기술과 제품들이 전시돼 있었다. 의왕시 소재 포엔은 현대자동차 아이오닉에 들어가는 전기차 폐배터리를 재제조해, 다시 현대차와 기아에 납품한다. 마찬가지로 양주시 소재 굿바이카는 폐배터리를 활용해 캠핑용 배터리로 업사이클링한다. 해당 배터리는 완전 충전할 경우 1박2일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안양시 소재 제로퍼센트는 코르크 나무 껍질과 의류 원단을 활용해 만든 지갑과 크로스백을 선보였다. 포천시 소재 리맨은 중고 데스크톱,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모니터 등 디지털 기기를 안심하고 배출할 수 있는 수거함을 부스 옆에 전시했다. 해당 수거함은 현재 포천시와 하남시 등 모두 8곳에 설치돼 있다.


리맨 관계자는 “순환경제의 중요성을 인식해 15년 전부터 디지털 기기를 수거해 재사용·재제조·재활용 처리하고 있다”며 “개인 정보 유출 문제로 디지털 기기를 폐기하지 않는 사람들이 계신데 리맨은 안전하게 처리해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순환경제 산업의 비전과 전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축제인 ‘2023 대한민국 순환경제 페스티벌’이 지난 29일부터 이틀 동안 고양 킨텍스에서 열렸다. 기후 위기로 인해 탄소 중립과 업사이클링 등 순환경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시대지만, 전시장 분위기는 비교적 한산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순환경제 페스티벌은 주요 산업계의 순환경제 전략을 공유하고 혁신 제품을 전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비즈니스 장이다. 이번 페스티벌엔 모두 102개 기업·기관이 200개 부스를 마련해 참가했다. 이들 기업들은 에코디자인 및 신소재, 모빌리티 순환경제, 재자원화, 디지털 순환경제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혁신 기술·제품 등을 선보였다. 주최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한국산업연합포럼이 맡았다.


이번 페스티벌에선 지난 6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순환경제 활성화를 통한 산업 신성장 전략’ 현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해당 전략엔 (석유화학)열분해유, (금속)재자원화, (배터리)재사용, 재활용, (전자·섬유)에코디자인 등 순환경제 9대 선도 프로젝트가 담겨 있다. 삼성전자, LG화학, 포스코, 현대제철 등 선도 기업들은 콘퍼런스에 참여해 각 사의 순환경제 관련 비전과 전략, 우수 사례 등을 발표했다.


경인지역 소재 기업들도 우수한 기술과 제품을 선보였다. 인천시 소재 우리테크는 자동화 장비 제조 현장에서 사용한 절삭유를 정제해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한 ‘스마트 절삭유 정제기’로 신사업 공모전 최우수상을, 군포시 소재 제4의공간은 플라스틱을 PE, PP, PS 등 재질별로 수거해 재자원화 제품을 만드는 ‘플라스틱 자원 순환 통합 솔루션’으로 우수상을 받았다.


하지만 이처럼 순환경제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것과 달리 이날 전시장 분위기는 다소 한산했다. 관람객들의 발길이 뜸하자 마감 몇 시간 전 미리 퇴거하는 부스도 있었다. 행사에 참여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어제오늘 이틀 동안 문의한 사람이 10명도 안 된다. 홍보가 덜 된 건지, 순환경제에 관심이 없는 건지 모르겠다”며 “미리 퇴거한 부스들의 심정도 이해가 간다”고 토로했다.


이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관계자는 “홍보가 미진한 부분이 있었다. 내년엔 지역사회와 협업하는 등 보완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