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단에서 큰 일 많이 하신 분… 좋은 곳 가시길”

[포토] 잿더미가 된 안성 칠장사 요사채
30일 오전 안성시 죽산면 칠장리 칠장사 요사채 화재현장에서 경찰이 전날 발생한 화재합동 감식을 앞두고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2023.11.30/임열수기자pplys@kyeongin.com

대한불교조계종 33대, 34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자승스님이 입적한 가운데 불교계는 종단에서 큰 역할을 하던 스님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안타까움과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30일 오전 자승스님의 입적 소식을 듣고 칠장사를 찾은 안성시 내 다른 사찰 관계자는 굳은 얼굴로 사찰에 들어섰다.


안성 서운면 한 사찰 스님은 “자비롭고 인품이 좋은 어른이었는데 왜 입적하셨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화재 현장을 보고 왔는데 비참하고 처참한 심정이다”라고 말했다.


칠장사를 찾은 불교신자들은 자승스님의 죽음에 비통한 마음을 표했다. 이모(70대) 씨는 “어제 밤에 뉴스를 통해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종단과 지역사회의 발전에 큰 기여를 하신 자승스님이 좋은 곳에 가시길 바란다”고 했다.


자승스님이 승려복지를 위해 큰 관심을 갖고 명예 이사장으로 재직한 안성시의 B요양병원 관계자는 황망함을 토로했다.


B요양병원 관계자는 “워낙 종단에서 큰 일을 많이 하신 분인데 예상 못한 입적에 지역사회가 모두 황망해하는 분위기”라며 “승려복지에 대해서 늘 관심있게 살피셨고, 병원에 오시면 항상 격려해주셨다”고 전했다.


한편 조계종은 자승스님의 장례를 종단장으로 치를 예정이다. 장례는 종단장 규정에 따라 입적 일을 기준해 5일장으로 진행된다. 조계종은 진우스님(현 총무원장)을 장의위원장으로 하는 장례위원회를 만들고 조계사에서 자승스님의 장례를 치른다. 영결식은 장례 마지막 날인 3일 오전 10시 예정됐으며 다비는 자승스님의 소속 본사인 용주사에서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