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현역 노선차 이탈 사례는 최초
계파갈등 '도미노 확산 여부' 촉각
이낙연도 "공감"… 창당 추측 무성
22대 총선을 4개월여 앞두고 비이재명계(비명계) 대표 인사인 더불어민주당 이상민(대전 유성을) 의원이 전격 탈당 의사를 밝혔다.
5선 중진이자 현역 의원이 정치적 노선 문제로 탈당한 것은 처음이어서 향후 민주당 내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비명계 등에서 추가 탈당 러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상민 의원은 3일 언론에 탈당 입장문을 통해 "오늘 자로 더불어민주당과 결별하고자 한다"며 탈당을 공식화했다. 이 의원은 지난달부터 탈당을 예고해왔다.
비명계(혁신계) 정치모임 원칙과 상식에 합류할 것으로도 예상됐지만, 독자 노선을 걷겠다고 밝히면서 조만간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과 제3지대 신당 합류 등 모두를 열어 놨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체제 이후 오히려 나아지기는커녕 이재명 사당, 개딸당으로 변질돼 딱 잡아떼고 버티며 우기는 반상식적이고 파렴치하기까지 한 행태가 상습적으로 만연됐다"며 "이제 내 정치적 꿈과 비전을 펼치기 위해, 상식의 정치를 복원하기에 그 터전이 될 수 없는 지금의 민주당과 유쾌하게 결별하고 삽상하게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상민 의원의 탈당으로 비명계의 '도미노 탈당' 현실화도 다시 주목됐다. 이재명 대표를 향해 공개 비판을 해왔던 이낙연 전 대표도 이날 "(이 의원의 탈당에) 공감한다"고 밝혔고, 최근 들어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 등판론까지 나오면서 이들을 주축으로 한 신당 창당으로 비명계가 정치적 결집을 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들이 나오기도 했다.
비명계(혁신계) 원칙과상식 구성원인 이원욱(화성을)·김종민·윤영찬·조응천 의원도 이낙연 전 대표와 현 민주당이 이끄는 방식에 대한 비판적 생각이 일치한다고도 밝혔던 터라 추가 탈당 가능성에 불을 지핀 이유다.
이에 대해 민주당에선 거센 비판이 나왔다. 박상혁(김포을) 의원은 "2008년 자유선진당에 이어 이번엔 국힘(국민의힘)으로 가는 거냐"며 "5선까지 했으면서 그렇게 한 번 더 하고 싶나, 먹던 우물에 침은 뱉지 말라"고 지적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