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엇박자… 중진·친윤 불출마 '주류 희생안' 수용불가 입장
국민의힘 지도부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 구성한 당 혁신위원회와 엇박자를 보이고 있다. 혁신위는 처음부터 당 쇄신을 강조하며 '주류 희생안'을 공식 의결해 최고위원회에 건의하기로 했지만, 지도부는 혁신위 안을 즉각 받아들일 자세가 안 보인다는 지적이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은 이르면 이번주 초 개각을 단행, 국민의힘이 공천관리위원회 구성 등 총선 체제에 돌입한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 혁신위원회가 어떻게 보고할지 기다려봐야 한다. (지도부는) 기존 입장에서 지금까지 변화가 크게 없다"고 말했다.
혁신위의 당 지도부, 중진,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에 대한 불출마 또는 수도권 험지 출마 권고는 최고위 의결 사항이 아니며 공천관리위원회 차원에서 우선 논의돼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인 위원장이 지도부가 혁신위의 '주류 희생안'을 거부하려면 자신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해달라고 한 것과 관련, "답은 이미 나온 걸로 알고 있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처럼 혁신위에서 내놓은 파격적인 혁신안들이 차례로 거부될 경우 혁신위 '무용론'이 재점화될 수 있어 논란이 확산될 조짐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르면 4일 중폭 이상 개각을 단행한다. 개각 명단은 비정치권 인사들 위주로 꾸려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중소벤처기업부, 해양수산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농림축산식품부, 고용노동부 등이 유력하다. 산업통상자원부도 방문규 장관이 출마할 경우 개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