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경기도청 공무원 "이재명 대표가 몸통"… 與 지도부 참석 '축사'


인사말하는 조명현<YONHAP NO-205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 배우자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제보한 조명현씨가 4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익제보자 조명현 작가 초청 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2.4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폭로한 뒤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법카'라는 책을 펴낸 전 경기도청 7급 공무원 조명현(45)씨가 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북 콘서트를 열었다. 공교롭게 이날 이재명 대표와 관련한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강제수사에 돌입하고, 여권 지도부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조씨는 북 콘서트에서 "이 대표가 있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 대표 법인카드 부패 행위를 고발한 제 목소리를 직접 들려주고 싶어서 이 자리에 섰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북 콘서트 시작 전 속보를 봤는데 경기도청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제 개인 힘이 아니고 국민 모두의 힘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법카를 사용한 모든 부분을 공무원들이 자의적으로 할 수 없다. 본인이 승인하고 피드백을 줬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의 몸통은 이재명"이라며 "이 대표 본인이 법적인 책임을 당연히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는 국민의힘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와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 공동 주최로 열렸고, 윤재옥 원내대표와 이 수석부대표, 장 청년 최고위원, 이인선 원내부대표가 축사를 하며 힘을 실어주었다.

윤 원내대표는 축사에서 "(조씨에게)대단한 의미 있는 행동을 했다"며 "이런 과정을 통해 진실이 밝혀지고 이것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꿀 수 있는 용기 있는 결단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작가처럼 용기 있는 분들이 비난이 아닌 찬사를 받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씨는 지난해 김혜경씨와 전 경기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배모씨가 도청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했다고 신고한 공익제보자다. 그의 폭로로 검찰과 경찰이 김씨 등에 대한 업무상 배임 혐의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