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운영위 투표 개최지 결정 예정
유정복 PT영상 통해 강점 피력키로
공항·송도국제도시 등 최적의 지리
영종 인스파이어·이민 시작점 어필
내년 국내에서 열리는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한상대회)' 유치 경쟁이 인천·전북·제주 3파전으로 치러진다.
인천시는 국제공항이 위치한 지리적 여건과 전국 최초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된 송도국제도시 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4일 인천시에 따르면 2024년 한상대회 개최지가 오는 7일 한상대회 운영위원회 투표로 결정된다. 현재 한상대회 개최를 신청한 지역은 인천시, 전라북도, 제주특별자치도 등 총 3곳이다.
운영위원회 투표는 온라인 화상회의로 진행된다. 전체 49명의 운영위원 중 이날 회의에 참석한 위원이 투표에 참여하며 가장 많이 득표한 지역이 내년 한상대회 개최지로 선정된다.
한상대회는 전 세계 한인경제인의 대표적인 네트워크 행사다. 60여 개 나라에서 한인 경제인 3천여 명이 참석한다. 2002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에서 개최됐고, 올해 제21차 한상대회는 최초로 미국에서 열렸다. 내년부터는 한국과 미국을 번갈아 가며 개최될 예정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10월11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열린 제21차 한상대회에 참가해 내년도 행사 유치 계획을 공식화했다.
인천시는 오는 7일 운영위원회 투표에서 유 시장이 직접 프레젠테이션(PT)하는 영상을 통해 인천의 강점을 피력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경제자유구역(FEZ)과 인천국제공항, 재외동포청이 있는 인천을 내년 한상대회 최적지로 보고 있다. 송도는 2018년 전국 최초로 국제회의 복합지구에 선정되는 등 한상대회 개최를 위한 컨벤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2009년(제8차)과 2017년(제17차) 한상대회도 송도에서 열렸다.
특히 인천시는 영종도에 들어선 인스파이어 리조트 등 관광·숙박시설과 최초 이민 시작점이라는 인천의 역사성을 내세워 운영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재외동포청이 올해 인천에 생긴 것도 강점 중 하나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과 제주 모두 기반시설이 갖춰져 있지만 송도에 있는 바이오클러스터와 반도체 관련 기업 등의 연관성은 (인천만의) 차별화된 강점"이라며 "내년 인천시 조직 개편에서 신설되는 글로벌비즈니스협력단이 재외동포 업무를 전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라북도는 전통문화와 어우러진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전주시에 있는 국립무형유산원에서 한상대회를 열고, 전주한옥마을 등을 통해 문화적 강점을 내세울 예정이다. 또 이차전지 등 분야로 10조원 투자유치 달성을 목전에 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를 통해 한상대회의 비즈니스 기회를 극대화하겠다고 했다.
제주도는 그동안 세 차례의 한상대회 개최 경험과 관광 인프라가 강점이지만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한상대회 유치에 대해) 언급 안 하는 것으로 (내부) 정리가 됐다"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