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재도전 캠프' 추진
경험쌓기·진로찾기 전방위 지원
기회의 경기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경기도가 청년 '니트족(NEET·일하지 않고 일할 의지도 없는 청년 무직자)'에게 손을 내민다. 3년 넘게 취업하지 않고 집에서 시간을 보낸 청년이 8만명에 달하는 등 청년 니트족 문제가 심각해지자, 이들이 다시 꿈을 꾸고 사회로 나올 수 있도록 재도전 기회를 지원하는 '(가칭) 청년 재도전 캠프' 추진에 나선 것이다.
5일 경기도에 따르면 내년부터 추진 예정인 청년 재도전 캠프는 취·창업에 실패해 구직을 단념한 청년 니트족 500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재도전을 지원하는 시범사업이다. 김동연 지사가 후보 시절 청년 정책 중 하나로 내세웠던 '경기청년학교'를 모티브로 삼았는데 연이은 취·창업에 좌절한 청년들이 꿈을 찾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 다시 사회로 복귀시키겠다는 취지다.
경기도는 시범사업을 통해 이들에게 심리상담부터 취·창업 지원까지 폭넓게 지원할 예정이다. 기존 경기미래교육 파주·양평 캠퍼스를 활용해 이들의 현 상황을 진단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한 프로그램과 더불어 멘토링 사업 등을 통해 사회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도 힘쓴다. 나아가 경기청년 갭이어 등 기존 경기도 청년정책과 연계해 진로 탐색에 도움을 얻을 수 있도록 경기도가 든든한 멘토가 된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민선 8기 도지사직 인수위원회는 경기청년학교, 경기청년사다리, 경기청년 갭이어 등을 포함한 경기청년찬스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지사는 취임 이후 청년들이 해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경기청년 사다리프로그램 등을 추진했다.
당초 김동연 지사가 아주대 총장 시절 도입했던 '파란학기제'를 기반으로 경기청년학교를 신설한다는 계획이었는데 이와 별개로 청년 스스로 진로를 설계하고 취·창업까지 연계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에서 청년 니트족 대상 시범사업을 계획했다는 게 경기도의 설명이다. 도내 청년의 경험 쌓기, 진로 찾기, 재도전 지원 등 전방위적인 지원책을 마련한 셈이다.
이는 최근 청년 니트족 문제가 심각해지는 것과도 연관이 있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청년층(15~29세) 부가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5월 기준 최종학교를 졸업·수료·중퇴했으나 3년 이상 취업하지 않은 청년은 21만8천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집 등에서 그냥 시간을 보냈다'는 청년은 36.7%를 차지, 8만명에 달했다. 특히 학교를 졸업한 이후 3년이 지나면 취업을 포기하는 비율은 더 늘어나 이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현재 경기연구원에서 경기청년학교 관련 연구용역을 진행 중인데, 내년 시범사업 형태로 취업이나 창업에 실패한 이들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단순히 취업 등을 연계하는 것이 아니라 심리상담부터 단계를 밟아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경기도, 청년 니트족에 취업·창업의 꿈 다시 일깨운다
입력 2023-12-05 20:23
수정 2024-02-11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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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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