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남면 상수2리, 수총기 기증

일제강점기 생산 추정, 역사유물 가치 높아

경기소방, 경기도 국민안전체험관 전시

1206 수총기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양주시 남면 상수2리 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보관 중이던 수총기를 경기소방에 기증, 이를 오산에 있는 경기도국민안전체험관 경기소방 역사사료관에 전시한다고 6일 밝혔다. 사진은 수총기 전달식 모습./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일제강점기부터 사용하다 양주시 한 마을회관에 보관 중이던 수동 화재진압장비 ‘수총기(水銃器)’가 경기도민에게 공개된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양주시 남편 상수2리 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보관하고 있던 수총기를 기증, 이를 오산에 위치한 경기도 국민안전체험관 경기소방 역사사료관에 전시한다고 6일 밝혔다.


수총기 기증은 양주소방서 직원이 화재피해 저감대책 업무와 관련해 마을회관을 찾았다가 보관 중인 수총기를 발견, 마을 이장에게 기증을 요청했고 주민들이 이를 수락하면서 이뤄졌다.


수총기는 소방즉통 또는 완용 펌프라고도 하는데 사람의 팔로 작동하는 수동 화재진압장비다. 현대 소방차의 원조로 16세기 서양에서 발명됐고 국내에서는 중국을 통해 1723년(경종 3년)에 처음 도입됐다.


올해는 국내 수총기 도입 300주년이 되는 해로, 이번에 기증받은 수총기는 일제강점기에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갈퀴와 갈고리 등 부속장비가 제작 당시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어 소방 역사유물로서 가치가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신현문 상수2리 이장은 “마을 소방대 선배들의 땀과 눈물이 배어 있는 것이라 버리지 않고 보존해 왔는데 경기도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빛을 보게 돼 주민 모두가 매우 기쁘고 보람 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소방유물은 소방인뿐만 아니라 모든 도민에게 소중한 문화유산”이라면서 “기증해주신 양주시 남면 상수2리 주민들의 뜻을 받들어 보존처리해 도민들에게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소방재난본부는 113년 전인 1910년에 제작된 국내 최고(最古)의 목재 수총기를 발굴, 지난 7월부터 국민안전체험관에 전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