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회 맞은 '수원 수요문화제'

'일본 배상 인정' 판결후 개최 의미
"위안부 문제 증언, 세계 시민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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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수원시 올림픽 공원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제80차 수원수요문화제에서 참석자들이 일본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 2023.12.6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승리이며 정의의 승리이다."

6일 수원시청 앞 올림픽 공원 광장에는 30여명의 수원 시민들과 지역사회 단체가 모였다. 이날 80회차를 맞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수원 수요문화제'(이하 수원 수요문화제)에는 궂은 날씨임에도 어김없이 현장을 찾는 발길이 이어졌다.

수원에 생존해있던 위안부 피해자이자 인권 운동가 고(故) 용담 안점순(1928~2018)과 시민들이 모여 시작된 수원 수요문화제는 어느덧 수원 평화나비를 비롯해 수원 청소년성인권센터, 수원 YWCA, 수원시 의사회, 성공회 수원 나눔의집 등 지역사회 각계각층에서 모여 주관하고 있다.

수원 평화나비 이주현 상임대표는 "수원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모아 2014년 5월 전국에서 3번째로 수원 올림픽 공원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웠다"며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그치지 않고 2017년부터는 매달 첫째 주 수요일마다 수원의 시민단체들이 이렇게 모여 일본 정부의 사죄와 배상책임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제80회 수원 수요문화제는 지난 11월 23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서울고등법원의 판결이 나온 뒤 이뤄져 그 의미가 더욱 컸다.

이날 수원 수요문화제 측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 30여 년간 전 세계를 돌며 용감하게 증언했던 피해생존자들, 이들과 함께했던 세계 시민들의 승리"라며 "일본 정부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 할머니들이 한 분이라도 살아계실 때 사죄하고 법적 배상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만난 안준섭(37)씨는 "매달 수요일마다 집회하는 것을 봤고 오늘도 근처를 지나가다 참석하게 됐다"며 "일본 정부의 배상 책임은 당연하고 이런 모임이 수원에서 이뤄지고 있어 좋다"고 말했다.

수원 수요문화제에 매회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는 수원시의회 장정희(더불어민주당, 권선2, 곡선) 의원은 "진작 끝을 맺어야 할 위안부 문제가 80회차까지 올 수밖에 없는 현실이 마음 아프다"며 "과거 수원시의회 주관으로도 수원 수요문화제를 진행한 적이 있는 만큼 뜻이 맞는 의원들이 모여 관련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전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