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평군의 상황 또한 다르지 않다. 관내 화장률이 92.6%에 달하나 화장장이 없어 모든 주민이 원정화장을 간다. 또한 지역주민 우선 이용 지침 때문에 관내에 시설이 없는 양평주민들은 화장로를 구하지 못해 노심초사하기 일쑤다.
이렇듯 장사시설의 필요성은 제기되나 화장장 추진은 결코 쉽지 않다. 화장장은 '기피시설'이란 인식 때문이다. 아직 주민 대부분은 화장장이 환경오염과 부동산 가격 하락을 동반한다고 인지하며 옛적부터 지금까지 이어온 정서적 불편함은 이를 더욱 심화시킨다.
게다가 군은 3년 전 화장장을 추진하다 주민 반대로 인해 공모를 신청한 마을이 자진 철회하는 사건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주민들이 가장 많이 외쳤던 말은 "군수와 담당자 나와라"였는데, 당시 다른 문제를 제하더라도 소통이 중요한 사업에서 제기된 '소통부족' 문제는 군이 다시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울 정도의 상흔을 입혔다.
그랬던 양평군이 11월 말, 화장장 재추진을 공표했다. 공모를 통한 모집방식으로 큰 틀 또한 다르지 않다. 다만, 이번엔 순서가 달랐다. 주민설명회부터 개최하고 군수가 마이크를 먼저 잡았다. 환경과 부동산 등 우려에 대한 대책도 브리핑했다. 추진하고 설득하는 방식에서 설득하고 추진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아직 취재 도중 '화장장에서 뼛가루가 날리지 않냐'는 주민의 이야기를 듣는다. 화장장 추진은 이런 간단한 오해를 푸는 것부터다. 군이 끈질긴 소통을 통해 숭고한 마지막을 위한 공동체적 합의에 도달하길 바란다.
/장태복 지역사회부(양평) 기자 jk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