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땐 양대 플랫폼 '여성 리더'
카카오는 13일 오전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사업 총괄을 맡고 있는 정신아(사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단독 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정 내정자는 내년 3월 예정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된다. 이에 따라 홍은택 현 대표는 내년 3월 임기까지 근무하게 된다.
취임 시 카카오의 첫 여성 대표다. 지난해 3월부터 네이버를 최수연 대표가 이끌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양대 플랫폼 모두 여성 대표가 이끌게 된다.
카카오는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가기 위해선 그에 걸맞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IT분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른 갈등과 어려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정 내정자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정 내정자는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했고 2018년부터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맡아 다양한 분야의 IT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해왔다. 지난 3월엔 카카오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해 카카오의 사업·서비스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왔고 9월부턴 CA협의체 내 사업부문 총괄을 맡고 있다. 카카오의 다양한 사업, 서비스에 대한 깊은 인사이트를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먹통 사태, 카카오모빌리티 불공정 배차 의혹,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 등 그간 각종 논란에 휩싸여왔다. 이에 김범수 창업자가 중심이 된 경영쇄신위원회를 통해 혁신 방안을 모색 중인데, 카카오 노조의 요구 등으로 지난 11일 김 창업자가 임직원들과의 대담을 진행한 바 있다.
한편 카카오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인적 쇄신을 완료하기 위해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경영진을 비롯한 현 경영진에 대해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참여에 대해서도 일시적 의견 청취가 아닌, 공식적이고 지속적인 채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