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자동차 수출입항’인 평택항을 ‘녹색해운항로’로 전환해 강화되는 해상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민의힘 유의동(평택을) 의원은 14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사단법인 기후솔루션과 ‘미국서부항만과 녹색해운항로 구축을 통한 평택항의 경쟁력 강화 세미나’를 공동주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머스크 맥킨니 뮐러 센터의 요한 비스코프 스벤슨 (Johan Byskov Svendsen) 프로그램 매니저가 ‘녹색해운항로: 더 빠른 기후 행동을 위한 협업 촉진’을 주제로, 기후솔루션의 염정훈 해운 책임이 ‘평택항-미국서부항 녹색해운항로 구축 필요성’을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염 기후솔루션 책임에 따르면 녹색해운항로란 ‘2개 이상의 항로에 무공해 선박들이 투입되는 것’으로 이 개념은 2021년 COP26(2021년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처음 등장했다. 하지만 염 책임은 단순히 선박의 연료 문제를 넘어 항만들이 전기화된 시설과 장비를 구축하고 이 시설과 설비들의 동력이 재생에너지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염 책임은 “녹색해운항로는 강화된 해운 온실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한 세계적 정책 흐름을 소개했다. 이어 “한미간 시범사업 뿐만 아니라 지난 9월과 11월, 한국-호주, 한국-싱가포르 등과 녹색해운항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고도 전했다.
그간 이러한 흐름에서 평택항은 지금까지 제외돼 있었다. 한미간 지난 1년간 진행한 시범사업, 예비타당성 조사는 남동부 항만, 부산·울산·마산항과 미국 워싱턴 3개 항만이 대상이었다.
이제는 평택항이 참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온라인 주제발표에 나선 요한 비스코프 스벤슨 매니저는 “평택항이 울산항과 같이 메탄올과 암모니아 연료로 대체된 선박을 띄우기 가장 유리하다”고 했다.
염 책임도 평택항이 2023년1분기 기준 전국 항만별 물동량 기준으로 5위, 컨테이너 물동량 기준 4위, 무엇보다 13년 연속 자동차 수출입항 부동의 1위인 점을 언급하며 “미국과의 교역에서 수출품 1위는 자동차, 수입품 4위가 자동차인 상황에서 평택항이 녹색항만에 포함된다면 대한민국의 주요 항만들이 한미 녹색해운항로를 구축하는데 도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미나 주최자인 유의동 의원은 “보수가 기후위기 이슈에 관심이 적다고 생각하지만 보수정당의 최고 가치는 우리사는 공동체를 지속가능하게 유지발전시키는데 있다”며 “전 지구적 기후변화가 우리 공동체를 위협하고 있어 보수로서 미래 세대들이 푸른별 지구에서 아름답게 살아가는 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