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14일 오전 의원총회에서 ‘병립형 회귀’를 비판하며 다음주에는 결론을 내야 한다는 의견을 쏟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임오경(광명갑)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을 만나 “병립형 회귀에 대한 반대의견이 좀 많았다”고 말했다.
전날 총선 불출마 선언을 하며 병립형 회귀를 막아선 이탄희(용인정) 의원은 의총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재차 자신의 주장을 수용해 줄 것을 호소했다고 전해졌다.
이같은 주장에 고민정·오영환(의정부갑)의원도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영환 의원은 “병립형 회귀를 기정사실화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발언했다고 밝혔고, 고민정 의원은 자신의 SNS에 “이대로 병립형 회귀를 택한다면 국민에게 한 약속은 헌신짝처럼 버려도 되는 것으로 여겨질 것”이라며 “‘범민주연석회의’에 민주당이 참여해 그들과 연대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민석 의원도 자신의 의총 발언 내용을 SNS에 밝혔다. 그는 “현 준연동제와 ‘위성정당방지’를 추진하자”면서 “국민의힘이 거부하면 ‘현 연동제도+ 민주당이 참여하는 개혁비례연합’(위성연합, 국민연합, 자매정당 등 비슷한 취지의 다양한 명칭)을 할 수밖에 없음을 국민께 이해를 구하고 추진하자”는 대안도 제시했다.
다만 우상호 의원 등 일부는 권역별 병립형을 대안으로 제시한 의견도 있었다.
의원들은 선거제를 둘러싼 혼란이 길어지는 것을 우려했다. 임 원내대변인은 “다음 주에 의원총회를 통해서도 계속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다음 주 중으로 어느 정도 결정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했다. 다음 의총은 20일로 예정됐다.
한편 이날 이낙연 전 대표 신당창당과 원칙과상식에 대한 의견대립도 있었다.
오영환 의원은 ‘이낙연 신당’ ‘원칙과상식’에 대한 비난을 두고 “당내 문제의식을 가진 소수의견을 배척하고 혐오하는 발언을 하는 것이 우리 모습이냐”면서 “당내 다양성이 무너지는 것 같다. 사쿠라 언행이 개딸과 다른게 뭐냐”고 지적했다.
이낙연 신당을 ‘사쿠라’라고 칭한 김민석 의원은 “‘원칙과 상식’ 등 다양한 당내 비주류와 소통하되, 선을 넘은 이낙연 신당론에는 명확히 선을 긋자”면서 당내 비주류를 향해 “이낙연 신당을 더 강력히 비판하고 반류하고 불참을 표명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