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의 모텔을 돌아다니며 객실 컴퓨터 그래픽카드와 같은 고액의 부품을 훔치고 객실 내부 가구들을 파손하는 등 공동 범행을 저지른 20대들에게 실형이 내려졌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 14단독 이지연 판사는 특수절도, 공동재물손괴 등 혐의로 기소된 A(20)씨와 B(21)씨에게 각각 징역 3년, 징역 4년6개월형을 내린 뒤 일부 배상신청인들에게 앞서 편취했던 금액만큼을 돌려줄 것을 명령했다.

이 판사는 "피고인들은 별다른 죄의식 없이 상당 기간 불특정 다수의 피해자를 상대로 절도, 사기, 재물손괴 등 범행을 반복했다"며 "피고인들의 준법 의식이 매우 미약한 것으로 보이고 피해 금액이 많으며 피해가 전혀 회복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앞서 A씨 등은 지난 1월 경북 포항시와 용인시 소재 모텔 등에서 컴퓨터 본체를 분해해 2천여만원 상당의 그래픽 카드와 램 등을 훔친 혐의로 기소됐다. 또 모니터와 책상, 의자를 바닥에 던지고 때려 부수는 등 재물을 손괴한 혐의도 있다.

이밖에도 A씨의 경우 편의점과 사우나 남탕 등에서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고 한 중고 거래사이트에서는 물건을 팔 것처럼 속여 피해자들로부터 돈만 뜯어낸 혐의도 있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