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 후 경고등·시동 안 걸려
탱크 내 물 발견 無·다른 주유기 멀쩡
정유사 석유 아닌 배관 문제로 판명
국내 대기업 계열의 정유사가 제품을 공급하는 경기도 내 한 주유소 휘발유에 다량의 물이 섞여 판매 됐던 것으로 확인 됐다.
오산시에 사는 A(20대)씨는 지난 15일 오후 11시3분께 도내 한 주유소를 찾아 휘발유를 주유했다. 하지만 주유소에서 300m가량 떨어진 지점을 지나자 계기판에 엔진 경고등이 들어오며 멈춰 섰다.
이후 A씨는 시동이 걸리지 않자 견인차를 이용해 정비소를 찾았다. 업체 측에서 차량 연료통에 있는 휘발유를 채취한 결과 다량의 물이 섞여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런 사실을 확인한 A씨는 해당 주유소에 찾아가 피해 사실을 알렸지만, 모르쇠로 일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찾은 해당 주유소의 한 주유기에는 ‘사용금지’라는 종이가 붙어있었으며, 한국석유관리원 측에서도 석유의 품질분석을 위한 시료 채취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주유소 측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주유소 한 관계자는 “탱크에 물이 있다면 다른 주유기에서도 물이 나와야 하는데 같은 탱크를 쓰는 다른 주유기는 이상이 없다”며 “재난보험·손해보험 등을 들어놨기 때문에 원인이 파악되면 보험처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유사 측은 “소비자의 수분 함유 신고 건이 발생해 한국석유관리원에서 품질검사한 결과 유류 품질에는 이상이 없었다”며 “주유소 배관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관련 이슈가 원활히 처리되도록 지속 모니터링 및 고객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