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수많은 지역 언론과 다양한 전문 매체의 뉴스가 독자들에게 제대로 전달될 수 없는 구조로 여론 다양성과 정반대되는 정책이 아닐 수 없으며, 포털이 자신들이 원하는 뉴스만 내보내는 구조가 됐다.”(12월 6일 한국기자협회 성명)
“그렇지 않아도 인구소멸 위기와 경제적 악조건에 시달리고 있는 지역을 살리고 대한민국의 균형 발전을 이루기 위해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지역 기자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지는 못할망정, 그 노력마저 짓밟는 다음의 행위에 우리는 분노를 넘어 허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11월 5일 한국지방신문협회 성명)
카카오가 포털 ‘다음’의 뉴스검색 시스템을 개편하면서 지역 언론이 말 그대로 고사 위기에 처했다. 한국 최대 언론 단체인 한국기자협회와 전국 9개 유력 종합일간지가 참여하는 한국지방신문협회의 강한 반발에도 아랑곳없이 카카오가 검색시스템 개편을 지속 추진하자 결국 지역 정치권이 나서 대응책 마련에 나선다.
18일 김교흥·박찬대·유동수·허종식 국회의원은 공동 보도자료를 내 뉴스 검색 시스템 개편 철회를 다음에 공식 요구했다. 이들 국회의원 공동 주최로 오는 20일 오전 10시30분 국회의원회관 제4간담회실에서 ‘포털 뉴스로 황폐화된 지역언론 생태계, 이대로는 안 된다’를 주제로 토론회가 열린다.
이번 토론회는 ‘포털 전문가’로 분류되는 송경재 상지대 사회경제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한다. 박서연 미디어오늘 기자가 ‘포털 뉴스에 잠식된 지역 뉴스 유입·유통 실태’를 주제로 발표하고 인천·경기 지역 현업 기자들이 토론한다.
국회에서 ‘다음 뉴스 검색 시스템 개편’이 지역성과 다양성을 훼손할 것으로 보는 우려가 적지 않다. 실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찬대(민·인천연구수갑) 의원은 지난 5일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이상인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을 상대로 질의하면서 이번 뉴스 검색 시스템 개편을 ‘지역 언론 말살책’으로 규정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교흥·박찬대·유동수·허종식 국회의원은 “포털의 갑작스러운 뉴스 검색 시스템 개편으로 지역 목소리를 반영하던 수많은 언론사가 존폐 위기를 느끼고 있다”면서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포털 중심 언론 생태계의 폐해를 개선할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는 지난 달 22일 포털 다음 뉴스 시스템 검색 기본값을 콘텐츠 제휴(CP) 언론사로 변경했다. 카카오와 CP 계약을 맺은 146개사를 제외한 1천여개 언론사의 온라인 뉴스 유통 통로가 차단되는 결과를 낳았고, 지역 언론 대다수는 이번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