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시간 가량 멈춰… 시민 불편 겪어
선로 전환기 합선·공기압 저하 원인
일부 승객 어지럼증·불안 증세 호소
18일 이른 아침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에 출근길이 꽁꽁 얼어붙으며 대중교통 운영이 차질을 빚는 등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용인경전철(에버라인)은 한파 때문으로 추정되는 신호시스템 장애에 일시적으로 모든 구간 역사가 폐쇄됐고,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는 갑작스런 고장으로 일부 출근시간 운행이 전면 중단됐었다.
용인경량전철주식회사(이하 용인경전철)과 김포골드라인운영(주)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7분께 기흥-삼가역 구간의 신호시스템 장애로 운행이 정지됐다가 오전 10시 38분께 복구 작업을 마치며 운행이 재개됐다.
다만 운행 중 역사와 역사 사이 철로 위에 멈춰섰던 열차만 10대에 달해 일부 열차 승객들이 1시간 넘게 내부에서 대기하는 등 추위와 불안에 떨었다.
용인경전철 직원들은 즉시 현장에 나가 열차들을 수동 운전해 승객들을 옮기고 모든 역사를 임시 폐쇄한 뒤 시스템 보수에 나서는 조치를 취했다.
용인시는 급격히 떨어진 기온 탓에 열차선로 전환기에서 합선이 발생하며 신호시스템의 장애를 불러 온 것으로 보고 용인경전철 측과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많은 승객이 몰려 ‘지옥철’로 불리기도 하는 김포골드라인에선 한 고장 열차 내 갇혀있던 일부 승객들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일도 있었다.
이날 오전 6시23분께 사우역에서 걸포북변역으로 향하던 한 김포골드라인 열차가 주공기압력 저하 문제로 멈춰섰는데, 이로 인해 오전 7시24분부터 8시15분 사이 구래역-장기역 구간 상하행선 운행이 일부 중단됐었다.
이 여파로 김포도시철도 노선 내 한 열차에서 15분 간 나오지 못하던 각각 50대와 20대 여성이 어지러움과 불안 증세 등을 호소하다가 고촌역에 하차했고, 현장에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김포골드라인운영 관계자는 “(한파와 고장 연관성은)계속 파악하고 있다”며 “오늘 추위에 대비해 어제 저녁부터 모든 열차에 대비를 해놓았음에도 이렇게 고장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6시40분 기준으로 경기도 전역이 영하 10~15까지 떨어지고 한 낮에도 영하 5도 전후를 유지하는 등 강추위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