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주 가격의 인상은 원료 가격의 상승과 맞물려있다. 소주의 원료가 되는 주정(에탄올) 값은 올해 평균 9.8% 상승했다. 지난해에도 7.8% 올라 2년 연속 가격이 상승했다. 이로 인해 소주시장 1위인 하이트진로의 참이슬 후레쉬 360㎖의 공장 출고가는 1천247.7원으로 81원가량 올랐다.
아무리 출고가가 올랐다고 해도 국민들은 식당에서 판매하는 소주 가격 인상에 공감하지 못한다. 고작 81원 올랐을 뿐인데 소비자 판매 가격은 3천~4천원이 올랐으니 그럴 만도 하다. 자영업자들은 소주 가격 책정에는 단순히 공장 출고가의 상승뿐만 아니라 전기세, 수도세 등 공공요금과 인건비 등의 상승분도 포함됐다고 주장한다. 또 밑반찬의 재료도 가격이 크게 상승했지만 무료로 제공하고 있고, 공기밥도 수십년전 1천원 받았던 가격을 지금도 변함없이 유지하고 있는 등 다양한 고려요소가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휘발유·경유 가격처럼 시세에 따라 소주가격을 변동하는 것은 어떨까.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국제유가 변동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모든 주유소 앞에는 오늘의 휘발유·경유 가격을 안내하고 운전자들은 가장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다닌다.
소주 가격을 정하는 요소는 자영업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다양하다. 다만 정부가 최근 공공요금 동결 및 인하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물가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세청이 국산 증류주에 일종의 세금할인율 개념인 '기준판매비율'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소주에는 22.0%의 기준판매비율이 적용돼 공장 출고가는 1천115원으로 떨어진다. 한 번 올랐던 외식 물가는 떨어질 줄 모른다. 다만 소주만큼은 제반 비용이 하락했을 때 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처럼 변동을 주는 것은 어떨까.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다니는 운전자들처럼 애주가들이 소주 가격을 보고 음식점을 찾아다닐 수 있게 말이다.
/서승택 경제부 기자 taxi22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