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북도면 지방상수도 통수
인천시, 1단계 시범 신도2리 공급
내년 시도·장봉도 2025년 전역으로
영종~신도교 연계 생활환경 개선
유정복 "뉴홍콩시티 큰꿈 키울것"

"아이고 물이 시원하게 잘 나오네~!"
18일 오후 2시30분께. 인천 옹진군 북도면 신도2리 다목적회관에서 '북도면 지방상수도 첫 통수 기념행사'가 열렸다. 식전 행사 연주로 '즐거운 나의 집'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삼삼오오 모인 주민 표정은 하나같이 설렘으로 가득했다.
신도2리를 포함, 북도면 신·시·모도와 장봉도 일대는 지방상수도 배급 수관이 없어 주민들은 지하수와 빗물, 물탱크에 의존해 물을 끌어다 썼다. 뭍에선 당연하게 여기는 수돗물을 섬마을 주민들은 그간 이용해 본 적이 없었다.
인천상수도사업본부는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북도면 장봉도까지 해저관로를 비롯한 배수본관을 잇는 공사를 2019년 시작해 지난 8월 끝냈다. 이어 배수본관에서 각 가정에 수돗물을 보내는 배급수관망 구축 1단계 시범사업을 신도2리 구간에서 진행했고 이날 처음 신도 초입에 있는 40가구에 수돗물 공급이 이뤄졌다. 인천 최초 배수지인 송현배수지가 생긴 1908년 10월 이래 115년 만에 북도면에 수돗물이 개통된 순간이다.
주민들은 "드디어 집에서 마음 편히 물을 쓸 수 있게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행사 직후 인근 가정집(수용가)에서 진행된 수돗물 통수 시연 현장에서 한 주민이 수도꼭지를 돌리자 고무호스에서 시원한 물줄기가 흘러나왔다.
한강 발원지인 태백 검룡소에서 흘러나와 팔당댐, 풍납취수장, 공촌정수장, 공항신도시 배수지, 영종가압장, 해저관로 등 약 500㎞의 여정을 거친 수돗물이 "콸, 콸" 소리와 함께 강하게 뿜어져 나왔다. 이를 지켜보던 주민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김혜숙(68) 신도2리 부녀회장은 "바다 근처 지하수라 물에 염분이 있어서 싱크대가 녹슬거나 보일러 관이 고장나기 일쑤였다"며 "얼마 전에는 수질검사에서 라돈이 검출됐다고 해 걱정이 컸는데, 이젠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김점예(63)씨는 "물탱크에 가둬놓거나 지하수를 끌어다 쓰는 거라 끓여 먹을 때도 늘 찝찝했다"며 "아침에 물을 틀었을 때 수압부터 달랐다. 이제 단수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했다.
인천상수도사업본부는 내년에 시도·장봉도 일대 318가구, 2025년에는 북도면 잔여 지역 836가구까지 배급수관망 구축을 확대할 계획이다.
인천시와 인천상수도사업본부는 이번 사업이 영종~신도 평화도로(연도교)와 연계돼 지역주민 생활환경 개선, 방문객(관광객) 편익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북도면에 상수도 공급으로 주민들의 숙원이 풀리게 돼 상당히 기쁘다"며 "상수도 사업은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이어 "영종도에서 신·시·모도와 장봉도, 강화도 일대 변화를 모색하고 경쟁력을 키우는 게 제가 생각하는 '뉴홍콩시티' 프로젝트의 핵심"이라며 "큰 꿈을 만들어가도록 여러분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