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시사혁명' 코너에
김남국·김용민·진성준 등 출연
"노골적으로 친명계 인사 밀어줘"
김윤식·최성은 심사 부적격 판정
내년 총선을 앞둔 여·야의 예비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는 가운데, 4년전 경기도 총선에서 전체 의석 59석 중 51석으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더불어민주당의 집안싸움이 본격화 되고 있다.
이재명 대표를 둘러싸고 친명계와 비명계로 갈라서 공천과 관련한 갈등 사항이 벌써부터 외부로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내부경쟁에 중심을 잡고 심판 역할을 해야 할 경기도당까지 공식 유튜브 등에서 편파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는 당내 지적을 받으면서 논란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20일 지역정치권 등에 따르면 민주당 경기도당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시사혁명'이란 코너를 운영 중인데, 총선이 다가오면서 해당 채널 코너 운영에 대한 잡음이 흘러나오고 있다.
다양한 사유로 논란이 된 인사들이 해당 채널에 패널로 출연하면서, 민주당의 공식 유튜브로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가 된 라이브 영상은 지난 12일 가상자산(코인) 투기 논란으로 탈당한 김남국(안산단원을) 무소속 의원이 출연한 1시간 분량의 영상이다.
대표적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김남국 의원은 영상에서 신당 창당을 거론하며 이재명 대표와 갈등에 놓인 이낙연 전 대표를 향해 "개인의 자기정치, 계파정치 하지 말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헌신하라는 게 당원들의 마음"이라며 비판을 가했다.
김남국 의원뿐 아니라 김용민·진성준 의원, 김준혁 한신대 교수 등 해당 채널 출연자들은 친명계 일색이다.
앞서 지난 7월엔 김건희 여사를 향해 쥴리 의혹을 제기한 안해욱 전 대한초등학교태권도연맹 회장도 출연해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
당내 인사 A씨는 "물의를 빚고 탈당한 의원이 당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등장해, 당 대표와 국무총리까지 지낸 인사를 공개비판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고 했다.
또다른 비명계 인사도 "총선 공천 경쟁이 시작돼 예민한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도당에서 노골적으로 친명계 인사들을 밀어주고 있다"며 "경기도당의 조직과 기능, 당무 등을 책임지는 도당의 공식적인 유튜브 채널의 출연은 경선 표심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공정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도당 관계자는 "도당의 유튜브 영상은 도당위원장이 아닌 홍보 담당자가 관리한다. 섭외도 담당자를 통해 진행되는데, 의도 없이 도당과 연관된 인물들을 섭외하다 보니 벌어진 오해"라고 해명했다.
비명계 공천 배제 논란에 대한 후폭풍도 여전한 상황이다. 앞서 당 공직선거후보자검증위원회는 친명계 의원 지역구에 출마를 준비하던 김윤식 전 시흥시장과 최성 전 고양시장을 잇달아 예비 후보 심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내려 이들이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는 등 반발이 커졌다.
다만 민주당은 이날 보복 운전 혐의로 벌금형을 받은 친명계 이경(43) 전 상근부대변인에 대해서도 (대전 유성을)총선 후보자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이 전 상근부대변인은 지난 2021년 보복 운전 혐의(특수협박)로 기소됐고, 이달 15일 법원에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