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법무부 장관, 국힘 비대위원장 수락

"민주 86세대의 저승사자 역할"

검찰 출신… 당 안팎 기대·걱정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한동훈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이임식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2.21 /연합뉴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명되면서 여권 안팎에서는 기대와 걱정이 겹치는 모습이다. 그러나 여권내에서는 세대교체형 지도부 구성을 통한 총선 승리를 염원하는 모습이다.

당 소속 의원들은 각자 SNS를 통해 기대감을 표출했다. 김병욱 의원은 "73년생 한동훈은 86세대의 저승사자가 돼 여의도의 전면적 세대교체를 불러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출했다.

민주당 주류 구성이 86세대 중심이라는 점, 86세대 대표격인 송영길 전 대표의 구속과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등을 감안할 때 상대적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는 기대감이 표출됐다.

한 장관이 아닌 다른 인물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한 의원은 "과정에서는 토론이 있고 의견이 다른 점이 있어도 결국에는 의견이 모아졌으니 한 장관을 돕고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주류 인사들은 대체로 한 장관에 대해 수평적 당정 관계, 나아가 여당이 주도하는 총선 정국을 주문했다. '모' 아니면 '도'라는 평가 속에 내심은 변화 돌풍으로 '대박'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경기도내 한 전직 의원은 "지금대로라면 어차피 수도권 위기다. 뭐라도 해 봐야 할 것 아닌가"라며 "신선한 한동훈 바람에 기대를 걸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러나 "한 장관이 취임할 경우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분명히 선을 그어야 할 것"이라며 안되면 '약속대련(?)'이라도 해야 할 판이라고 했다.

하태경 의원은 "대통령이 민심과 다른 방향으로 갈 때 듣기 싫어하는 소리도 정면에서 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 장관이 대통령과의 관계를 잘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비윤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대통령에게 쓴소리하지 않으면 우리 다 망한다"고 했다.

김건희 여사 특검 도입과 관련해선 일각에서 우려도 제기됐다.

한 의원은 "한동훈 비대위는 쪽박이냐 대박이냐의 문제"라며 "검찰 출신이 또 왔다는 점,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엮여 민주당 프레임에 말려들 수 있다는 점 등이 가장 우려스럽다"고 털어놨다.

한편 한동훈 장관은 이날 이임식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 상식과 국민의 생각이라는 나침반을 갖고 앞장서려 한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지지해 주시는 의견 못지 않게 비판해 주시는 다양한 의견도 경청하고 존중하면서 끝까지 계속 가보겠다. 용기와 헌신으로 해내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며 "비상한 현실 앞에서 막연한 자신감보다 동료 시민과 나라를 위해 잘 해야만 하겠다는 책임감을 더 크게 느낀다"고 말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