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영상]수원역 환승센터 사고 CCTV “1명 사망·17명 부상”

수원역 환승센터에서 18명의 사상자(사망자 1명)를 낸 사고 시내버스가 당초 멈춰서 있던 상태에서 전방에 다수 보행자들이 보행 중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직진해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경인일보가 확보한 사고 장면 폐쇄회로(CC)TV 영상에 따르면 이날 오후 사고 시내버스는 수원역사와 롯데몰을 연결하는 환승센터 도로 우측에 승객들을 태우기 위해 정차해 있었다.

이목동 차고지와 수원대학교를 오가는 30-1번인 해당 버스가 손님들을 모두 태우고 앞쪽 출입문을 닫는 순간, 바로 앞에 위치한 횡단보도 신호등의 녹색 불이 커지면서 15~20명의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렇게 출입문을 닫고 난 사고 버스가 다수의 보행자가 바로 앞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직진으로 출발하면서 사고가 발생했다.

영상에 따르면 사고 버스는 보행자들을 치고 난 직후에도 즉시 멈추지 않고 오히려 속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약 3m 앞의 보행자들을 덮친 이후에도 마치 가속 페달을 밟은 것처럼 점점 빨라지는 속도로 주행하다가 승강장 표지판과 철제로 된 보행신호기를 들이받은 뒤에야 버스가 멈춰섰다.

22일 수원역 환승센터 사고 현장.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22일 수원역 환승센터 사고 현장.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이 사고로 버스에 깔린 70대 여성 1명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고 2명이 중상, 15명은 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소방당국이 부상자를 계속 집계하는 상황이라 부상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태다.

사고 버스는 수원여객 소속으로 운전기사는 50대 중후반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음주 상태는 아니었으며 해당 버스기사도 일부 부상을 입었다.

해당 버스는 전기 차량이며, 평소 정상적으로 작동돼 운행에 별다른 지장이 없었고 사고 당시에도 조향·제동 장치 등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버스기사는 물론 버스에 대해서도 정밀 조사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