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롯데몰 유동인구 많은 지점
사고 버스 전면유리·범퍼 심하게 파손
영하 6도 날씨지만 노면 얼어있진 않아
“속도를 빨리 내는 구간도 아닌데 이렇게 신호등까지 박살 낼 정도로 큰 사고가 난 게 의아해요.”
22일 오후 2시20분께 수원역 환승센터 버스충돌 사망사고 현장에서 만난 한 60대 여성은 이렇게 말했다.
사고 버스 운행노선인 30-1번 버스를 평소 자주 이용한다던 그는 “딸 집이 화성 봉담이라 평소 자주 타는데 항상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버스”라며 “여러 승강장이 몰려있는 곳이라 속도를 빨리 내는 구간도 아닌데 이렇게 큰 사고가 나 의아하다”고 말했다.
사고발생 40여분 후인 이날 오후 2시께 찾아간 수원역 환승센터 버스 승강장 주변은 사고현장을 수습 중인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로 분주했다. 이들은 사고로 인한 혈흔 등 일부 현장들을 흰 천으로 가리고 사상자들을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한 작업에 한창이었다.
이 사고 부상자인 어머니의 연락을 받고 현장을 찾은 한 20대 남성은 어머니가 이미 병원으로 옮겨졌다는 말을 듣고 급히 발걸음을 옮기기도 했다. 그는 “버스가 도로에서 출동해 급정거 했고 바깥에 사람들을 치었다”는 어머니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사고 시내버스는 신호등을 강하게 들이받은 탓에 차량 전면 유리와 범퍼 등이 심하게 파손된 상태였고, 사고현장을 유지하기 위한 노란 폴리스 라인이 파손된 각종 설비들을 둘러싸고 있었다.
이 곳은 버스 환승센터인 동시에 수원역사와 롯데몰을 오갈 수 있는 보도가 연결된 지점이라 유동 인구가 많은 장소다.
그렇다 보니 경찰과 소방 관계자들은 해당 장소에 모여든 시민들을 사고 현장으로부터 벗어나도록 하는 건 물론 사진촬영 등을 삼가도록 하려는 조치 등에 애를 먹었다.
이날 수원지역은 낮 최고기온이 영하 6도일 정도로 추운 날씨였지만 이 곳 사고 지점의 도로 노면이 얼어있거나 눈이 쌓여있지는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버스 블랙박스와 현장 CCTV 영상을 확보해 분석하는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